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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사 불상은 1239년에 조성”

편집부   
입력 : 2007-11-13  | 수정 : 200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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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

서울 은평구 수국사(주지 토진 스님)에서 지난해 고려시대 목(木) 아미타불상과 복장유물이 발견돼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바 있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사연구소(소장 문명대)는 11월 10일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 대강당에서 제15회 한국불교미술사학회 학술대회를 갖고 2년간에 걸쳐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는 ‘수국사와 고려(1239년) 목 아마타불좌상 조성 후원자와 조성사찰 문제’라는 논문을 통해 “수국사 목 아미타불좌상은 1239년 작으로 추정되며, 조성 후원자로 최영 장군의 증조부인 시중 최종준이라는 사실이 복장다라니에 기재돼 있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이 불상의 머리는 육계가 큰편이고 중간 계주가 높게 솟아있으며 나발은 작고 촘촘하게 표현된 것이 1274년 작 개운사 목 아미타불좌상과 거의 흡사하다”며 “이보다 앞선 13세기 중엽의 봉림사 아미타불상, 개심사 아미타불좌상 등과 유사한 점으로 미뤄 13세기 중엽에 조성된 불상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이어 “복장에 봉안된 다라니에 ‘기해(己亥)년 10월에 다라니를 시중 최종준이 공양한다’는 내용에서 13세기 기해년은 1299년과 1239년으로 최중준이 1942년에 별세한 것으로 보아 불상의 조성연대는 적어도 13세기 중엽이 확실하며 특히 1239년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또 “복장 전적을 통해 철원 심원사에 봉안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철원최씨 가문인 시중 최종준이 인출, 시납한 것이므로 철원 심원사는 최씨 가문 내지 최종준의 원찰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국사 목 아미타불좌상 복장품은 ‘일체여래전신사리보협진언’을 비롯한 진언다라니와 만다라류, 14세기에 찍어낸 ‘밀교대장경 권9’ ‘원판대장경’ 등의 경전, 개금발원문, 목화솜 뭉치, 사리장엄구 등 200여 종이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