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학술

“불교이야기 콘텐츠화 고민해야"

편집부   
입력 : 2007-11-05  | 수정 : 2007-11-05
+ -

불교문화연구원 학술대회

유동환 교수.

현대사회는 미디어가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 역할과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불교는 과연 어떠한 역할을 해야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원장 혜원 스님)은 10월 26, 27일 양일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불교의 대중화와 뉴미디어’를 주제로 2007 추계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이 학술대회에서 호서대학교 유동환 교수는 ‘한국불교문화유산의 세계문화콘텐츠화의 전략적 연구’를 통해 불교문화사업의 방안에 대해 논했다. 유 교수는 “현대사회의 문화콘텐츠들은 대장금, 허준, 주몽에 이은 태왕사신기 등의 드라마나 왕의 남자, 황진이 등과 같이 역사적 사실과 문화를 기반으로 한 창작콘텐츠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이것처럼 불교의 이야기를 어떻게 콘텐츠화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우리나라 불교문화재는 국보의 50%, 보물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며 “다만 불교의 문화재이기보다 민족문화유산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는 만큼 21세기 문화산업의 자원으로 재조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이어 “그동안 불교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는 상호 대립적인 의견들이 자주 제시됐으나 2000년 이후 발전된 디지털 기술은 문화재의 훼손 없이도 채취, 데이터베이스화, 고증, 체험컨텐츠화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불교문화를 접촉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끝으로 “불교문화 원형을 세계문화콘텐츠로 만들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과 기획, 제작, 법률,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인재육성을 역설했다.

한편 10월 27일 이어진 학술대회에서는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인 고 백남준과 현대음악의 거장 고 윤이상의 삶을 불교적으로 조명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용우 전 고려대 교수의 ‘대중미학과 참여의 조건-백남준 예술의 참여와 소통의 미학을 중심으로’, 원광대 윤양호 교수의 ‘백남준의 비디오아트세계 속에 나타난 불교정신’을 통해 백남준의 불교적 이해를 조명했으며, 서울대 홍은미 교수가 ‘현대음악에 도입된 윤이상 음악세계에 대한 미학적 고찰’을, 볼프강 스페러 독일 국제 윤이상협회장이 ‘윤이상의 음악에 나타난 불교의 내용’ 등을 발표했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