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모은 30억대 땅 동국대 기부

편집부   
입력 : 2007-09-12  | 수정 : 200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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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에 누워있는 80대 할머니가 인재육성을 위해 써달라며 시가 30억 상당의 토지를 동국대에 기부했다.

올해 81세의 고령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서 치료 중인 이순희 할머니는 9월 10일 오전 11시 30분 대학본관 교무위원회실에서 여동생 부부를 통해 동국대 오영교 총장에게 경기도 의정부시 소재 토지 2,669㎡를 기증했다.

이순희 할머니는 한국전쟁으로 남편과 생이별 후 아들마저 세상을 떠 지금까지 홀로 살아왔다. 이순희 할머니는 평생을 바느질삯으로 근검절약해 모아 마련한 전 재산인 이 땅을 동국대에 기증하면서 "어렵게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장학혜택을 주어 장차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훌륭한 학생들을 키워줄 것"을 당부했다.

동국대 곽노성 사업개발본부장은 "기증자의 뜻에 따라 백련심장학금을 신설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우수 인재들을 선발하여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며 "2007학년도 2학기부터 일정 인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며 교내 시설물을 기증자의 존함으로 명명하여 그 뜻을 기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