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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은 환영인가, 실재인가?”

편집부   
입력 : 2007-06-28  | 수정 : 2007-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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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사상연구원 학술발표회

보조사상연구원 학술발표회에서 고려대 양형진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우리가 보는 것이 환영인가, 실재인가”하는 불교사상의 근본적인 문제를 과학적으로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보조사상연구원은 6월 16일 오후 2시 동국대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불교와 과학’을 주제로 제76차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고려대 양형진 교수는 ‘세계 인식을 보는 불교의 관점에 대한 과학적 논의’라는 논문을 통해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통해 불교의 관점에 대해 논했다.

양형진 교수는 “우주에는 안 보이는 물질이 훨씬 더 많고, 보이는 물질 중에서도 우리는 극히 일부분만 볼 뿐”이라며 “우리가 아는 우주는 우리의 감각기관으로 인식하는 우주일 뿐이지 실재의 모습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상대론과 양자역학의 이론을 통해 “우리가 관찰하는 것은 대상의 실체가 아닐 뿐 아니라 대상의 실체라는 것 자체를 상정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고 역설하며 “우리가 바라보는 세계도 환영이지만, 세계의 배후에 있다는 실체도 환영”이라고 주장했다.

양 교수는 이어 “실체에 대해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서구철학에 대한 근원적 반성이 필요하다”며 “존재론이 아닌 관계론이, 실체론이 아닌 연기론이 현대 자연과학의 세계상으로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