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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종교 상호보완 할 수 있어야"

김수정 기자   
입력 : 2007-03-21  | 수정 : 2007-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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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종교간의 이해를 모색하는 네 번째 자리가 마련됐다.

과학기술부(부총리 겸 장관 김우식)가 주최하고 한국과학문화재단(이사장 나도선)이 주관하는 '제4회 과학기술, 종교를 만나다'포럼이 바로 그것이다. 2006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새로 보는 과학기술' 포럼의 연속기획인 이번 포럼은 3월 19일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개최됐다.

고려대 김명준 명예교수는 '과학과 종교 사이에서'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17세기의 과학혁명은 16세기의 종교개혁 없이는 존재할 수 없었다"며 과학과 종교는 대립적인 관계를 극복하고 상호보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윤원철 교수는 'DNA와 연기(緣起)-과학과 불교의 생명관'이라는 발표에서 "불교는 과학이 발견한 지식은 이미 불교의 통찰에 들어있다는 식의 포용주의를 버리고, 과학은 불교의 언어를 과학의 언어와 같은 맥락의 것으로 간주하여 과학적 논의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태도를 버릴 때 상생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과학과 불교가 만난다면 '전이(傳移)'를 기대할 수 있다"며 "서로의 차이를 보존하고 부각시킨 채 그 서로 다른 좌표를 포함하는 더 높은 차원의 콘텍스트를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생명과학기술 측에서는 윤리적 이슈와 관련된 지혜를 구축하는 데 불교의 그러한 통찰을 참고할 수 있으며, 불교 측에서는 당위적 가치판단의 선언도 현대적 언어로 풀이해야 쉽게 수용된다는 점을 고려해 과학의 언어와 지식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

편 연세대학교 현우식 교수는 '과학기술이 기독교를 만날 때-과학기술자와 그리스도의 만남의 좌표'에 대한 발표를 통해 "과학기술과 기독교의 바람직한 만남은 인간의 생명과 자유를 제한하거나 인간을 기만하는 일을 방지하는 도구로 작동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서울여대 문영빈 교수는 '과학기술과 종교-미래지향적 패러다임'이라는 논문에서 "다가오는 미래를 위해서는 과학기술과 종교시스템은 상호보완과 비판, 견제를 해야할 것"이라며 "이러한 비판적 교류를 촉진하는 공론의 장을 활성화하고, 과학과 종교를 포함한 모든 사회시스템들이 서로 배움과 비판의 자세를 견지하는 열린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