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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성제법으로 식사장애 치유를…

백근영 기자   
입력 : 2007-02-14  | 수정 : 2007-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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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하는 다이어트, 로나커배츠니크, 운주사, 9.000원) '몸과 마음 모두 고단한 사람들에 대한 석가모니 부처님의 처방은 무엇일까? 후회 없는 삶에 관한 네 가지 거룩한 진리, 바로 사성제이다.' '마음으로 하는 다이어트'. 언뜻 제목의 다이어트라는 글자에 눈을 두고 보면 이 책은 예쁜 몸매 가꾸기 방식을 제시하고 있는 부류의 책으로 오인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거식증, 폭식증 등 식사장애와 관련된 정서적인 굶주림에 풍요와 충만을 안겨주며, 변화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띄우는 초대장과 같은 반가운 메시지가 담겨있다. 책에는 오랫동안 명상수련에 힘써온 저자가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서 사성제를 바탕으로 사회적 난제 가운데 하나인 과체중 및 식사장애 문제를 투쟁이 아닌 영혼의 회복으로써 치유하자는 전환적인 발상을 제시하고 있다. "잘 먹고 잘 사는 식사법의 열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마음을 고쳐먹는 것이다. 무엇을 먹어야 할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이 말에 저자가 책에서 거론하는 내용의 핵심이 담겨져 있다. 저자는 음식과의 전쟁에 휘말려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건강한 식사법의 열쇠는 자신의 마음상태를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에 달렸다고 간결하면서도 명확히 알려준다. 책에서 사성제에 식사장애를 적용한 것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인간의 삶은 본질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하며 상처받기 쉽고, 가슴을 졸이며 저울에 오르거나 먹을 것에 매달리는 일은 부질없는 짓이며, 쾌락에 대한 집착이 클수록 고통도 크고 정서적인 굶주림도 심해진다. 그 욕망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면 모든 고통은 눈 녹듯이 사라지게 된다. 쾌락을 좇거나 고통을 피하는 것만으로는 우리의 굶주림을 해결할 수 없으며, 정서적인 굶주림을 채워주기 위해서는 영원의 양식에 관한 처방으로 팔정도의 실천을 해야 한다고 한다는 것이다. 이제 자신의 고통을 덜어 줄 다이어트 전문가는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새삼 깨달았을 것이다. '오직 자신만이 스스로 찾고, 관찰하고, 헤아리고, 그대로 떠나보낼 수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마음으로 하는 진정한 다이어트를 실천해 보자. 몸과 마음이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음을, 그리고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백근영 기자 m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