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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삼소회 회원들의 성지순례기

백근영 기자   
입력 : 2006-11-14  | 수정 : 2006-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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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용서하고 지금 사랑하라·조연현·비채·10,900원) 세상에서 가장 어색하고 위태로울 듯한 여행이 가장 유쾌하고 아름다운 여행으로 변했다. '지금 용서하고 지금 사랑하라'는 불교 비구니, 원불교 교무, 천주교·성공회 수녀들이 함께 하는 '삼소회(三笑會)' 회원들이 16일간 떠난 세계성지순례의 여정에 동행했던 종교전문기자가 서로의 종교를 이해 해 가는 그들의 유쾌한 대화를 기록한 순례기다. 모습도 생각도 다른 삼소회 순례단은 전남 영광의 원불교성지를 시작으로 인도, 영국, 이스라엘, 이탈리아를 순례하며 가는 곳마다 호기심을 모으기도 했고, 서로 다른 신앙과 신념으로 살아 온 그들이었기에 쉽지만은 않은 순례가 되기도 한다. 유일신을 믿는 수녀님의 이마에 힌두교인들이 '제 3의 눈'으로 표시하는 붉은 점이나 교황청에 간 스님이 두 손을 모아 한국인 추기경의 탄생을 축하한다. 골고다 언덕을 오르던 교무님들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펑펑 쏟아져 내리는 등 자신에게 익숙한 곳이 다른 사람에게는 낯설음이 되었다. 그런 순간마다 환한 웃음으로 서로에게 손을 내미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외면해야 했던 우리들의 현실을 바라보게 된다. "다름의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하고 실천하는 기회였다"는 저자의 말처럼 같지 않기에 아름다울 수 있는 진리를 삼소회 순례단의 모습에서 지금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며 "종교는 달라도 우리의 심장은 함께 뛰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백근영 기자 m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