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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수행자로서의 삶과 향기

김수정 기자   
입력 : 2006-10-30  | 수정 : 200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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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바랑 속에 풍경소리·경천 스님·중문·각 10,000원) "짊어진 바랑 속에 찬란한 한 송이 연꽃이 피어났으면 하는 마음이지요. 지난날 마음과 행으로 생각하고 일어났던 일들을 부질없는 마음으로 두서 없이 적었습니다." 광수사 부주지 경천 스님이 '물따라 바람따라' '중으로 살면서'에 이어 최근 '묵향' '바랑 속에 풍경소리' 등 두 권의 책을 출간했다. 두 권의 책에는 여전히 스님의 따뜻한 시선과 넉넉한 마음이 잘 드러나 있고 시의 형식을 빌린 소중한 법문이 담겨있다. 종교칼럼을 써온 만큼 필력이 단단한 경천 스님은 글뿐만 아니라 서예에도 능해 40여 회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스님의 삶에 대한 통찰력은 불교와 맞닿아 있는데, 이를테면 '바랑 속에 풍경소리'의 '거룩한 진리 화토'에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화투가 '화토' 즉 "세상의 모든 이치가 꽃밭과 같다"는 불교의 12연기법에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토에는 12달을 그려놓았다는 점, 오광은 5방과 5장을 나타낸 오온이라는 점, 3단 3약은 6근과 6경 사람의 육체구조를 말한다는 점 등을 말해 화투의 근본 뜻을 배우며 즐길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밖에도 일체유심조, 49재, 야단법석, 삼실과, 육법공양 등을 쉽게 풀이해 불교용어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했다. 끝으로 스님은 "바랑 속에 풍경소리가 들리도록, 염불소리가 흘러나올 수 있도록 갈고 닦는 출가수행자가 되겠다"고 전했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