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식 중 수계의식을 이론 정립한 책 '수계작법'이 출간됐다. 수계란 비구, 비구니가 되기 위해 구족계를 받을 때 하는 의식으로 부처의 가르침을 받는 자가 지켜야할 계율에 대한 서약을 말한다. 저자 만춘 스님은 불교전통의식을 이론화하는데 정평이 난 스님으로, 그동안 공양시심경, 시련·대령·관욕, 일용의범(상), 일용의범(하), 상주권공(상), 상주권공(하), 다비작법(상), 다비작법(하) 등을 저술해왔다. 이번에 출간한 '수계작법'은 2년 여간 준비한 책으로 수계의식에 관련된 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 아래 만들게 됐으며, 전문적으로 수계작법을 다룬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에는 간소화돼 있는 수계의식이나 제대로 수계의식을 하기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되며 절차도 복잡하다. 이 책은 이런 전통 수계의식 방법을 복원했으며, 교과서와 같은 자세한 풀이와 구성, 의식 및 연구방법까지 실어 의식을 진행하는 스님이나 수계를 받는 행자들에게도 유용하게 읽힐 것으로 기대된다. 만춘 스님은 "한국의 불교의식은 교리, 사상, 문화, 역사, 예술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어느 불교권 의식보다 정교하고 완성도가 높다"면서 "수계의식도 체계적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의 것을 등한시하는 풍조를 시정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