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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름다운 종착역 웰다잉(well dying)의 길

김수정 기자   
입력 : 2006-10-27  | 수정 : 200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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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장, 에코-다잉의 세계 변우혁·도솔·11,000원 웰다잉을 위한 죽음의 이해 차미영·상상커뮤니케이션·25,000원 죽음은 신의 질투인가 / 떠나는 자의 노래 송암 스님·부다가야·각 12,000원 이젠 '어떻게 사느냐'의 웰빙(well being) 바람에 이어 '어떻게 죽느냐'의 웰다잉(well dying) 바람이 불고 있다. '죽음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란 말은 웰다잉이 웰빙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 즉 인생의 종착역에서 결코 두려워하지 않고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는 길. 요즘 떠오르는 웰다잉을 살펴보며 죽음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해보자. 수목장은 새로운 장례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수목장, 에코-다잉의 세계'는 수목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 운영방향 등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로서 아름다운 죽음의 철학을 전해준다. 이 책은 장례라는 현실적 고민거리를 통해 한국형 수목장인 산림형 수목장을 제시하고, 숲을 살리면서 묘지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해준다. 또한 웰다잉을 동양철학과 접목해 수목장림의 위치, 추모목 고르는 방법, 수목장림 경관조성 등을 알리고 스위스, 독일, 영국, 일본 등 세계의 다양한 수목장을 소개한다. 한 예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장인 '김장수 할아버지 나무'는 "죽어서도 나무와 함께 하겠다"는 김장수 전 고려대 명예교수의 참나무로, 기존 장묘법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저자는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에코-다잉이 시대의 대안이라고 밝혔다. '웰다잉을 위한 죽음의 이해'는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혹은 동경, 10대와 20대의 자살 등에 안타까움을 느낀 저자가 죽음의 참다운 이해와 의연한 대면을 바라며 쓴 책이다. 특히 저자는 증조부의 죽음을 목도한 것을 계기로 장례문화학과에 진학,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다. 이 책은 웰다잉의 관점에서 죽음이란 삶의 과정이며 결과라는 통과의례를 설명하고 "죽음은 삶을 완성하는 또 다른 세계"라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죽음대비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죽음의 정의와 장례문화, 호스피스제도 등을 정리해두고 있다. 또한 죽음을 학문적으로 접근하기 전에 근원적인 질문을 요구하는 책으로 웰다잉이나 호스피스 등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는 안내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 기도암 주지 송암 스님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에 이어 최근 '죽음은 신의 질투인가' '떠나는 자의 노래'를 잇달아 출간했다. 죽음에 관련된 해설서 3권을 통해 스님은 "죽음은 공포의 대상이 아닌 깨달음의 길"이라며 아름다운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설파한다. 병원 법사로 있던 게 계기가 되어 죽음에 대해 연구해 온 스님은 불교와 죽음에 관한 연구, 수행을 지속해 현재 동국대 불교 임종상담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죽음은 신의 질투인가'는 불교에서 보는 죽음관과 공사상, 멸의 의미, 현대판 성불의 사상, 임사와 근사 등을 다뤘고 '떠나는 자의 노래'는 윤회의 세계, 아뢰아식, 호스피스와 비하라, 사무량심, 해탈 등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불교에서도 죽음교육, 호스피스, 장례의식 등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죽음이론과 현실 문제를 다룬 서적을 통해 아름다운 종착역, 웰다잉의 길로 걸어가 본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