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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언어로 펴낸 사찰의 숨결

김수정 기자   
입력 : 2006-09-11  | 수정 : 200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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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선묵혜자 스님·화남출판사·20,000원) '산중명상집' '절에서 배우는 불교' 등의 저서로 독자를 만났던 도선자 주지 혜자 스님이 사찰현장 모습을 담은 서사시집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를 펴냈다. 전국의 108개 사찰들을 생생하게 담은 이 책은 기존의 사찰 안내서적과는 달리, 시적 언어형태를 통해 역사와 자연을 형상화했으며 불·보살의 가피와 스님의 일화 등을 압축적으로 담았다. 침묵 속에서도 자신을 돌아보고 내면을 정리할 수 있는 언어는 호젓한 산사의 모습처럼 고요하고, 부처님의 정법이 전래된 이후 한국불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찰의 위치나 구조 등을 상세하게 다뤄 읽는 내내 불교와 산사의 어우러짐을 느낄 수 있다. 절을 소개하기 전 시를 한 수씩 곁들여 마음의 안정과 휴식을 주는 불교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혜자 스님은 현재 주지 소임을 맡고 있는 도선사부터 각원사, 갑사, 흥국사, 희방사 등의 사찰과 감은사지, 고달사지 등의 폐사지까지 소개했으며 북한의 보현사, 신계사 등도 실어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묶었다. 산사음악회, 템플스테이 등이 새로운 불교문화 코드로 떠오르고 있는 이 시기에 108개의 사찰을 미리 답사할 수 있는 책. 시적 언어와 함께 석조물, 불구, 불화 등의 예술혼이 불타오른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