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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거사 법의 경지와 풍모

김수정 기자   
입력 : 2006-08-23  | 수정 : 200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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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거사어록강설·혜담지상 스님·불광출판부·15,000원) 방거사(?~808)는 중국의 유마거사라고 칭송될 만큼 그 삶이 유마거사와 비견된다. 마조선사나 석두 선사의 선풍이 크게 드날릴 시기에 방거사는 당시 유명 선사들의 날카로운 기봉을 통쾌하게 꺾거나 당당하게 맞선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방거사 입멸 1200주년을 앞두고 한국불교사 최초로 강설을 자임한 혜담지상 스님은 범어사 강원에서 '서장'을 배우는 동안 방거사를 처음 접하게 됐다면서 방거사의 게송을 끊임없이 되뇌었다고 했다. 스님은 또 "방거사와 선종 본래의 모습이 올바로 조명돼 오늘날 교계에서 일고 있는 논쟁들이 참선 본래의 참구법으로 회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책은 번역이 아닌 강설이며, 방거사를 통해 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현재 교계에 쓴 소리를 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특히 자신의 전 재산을 강물에 던져버린 방거사의 일화를 통해 재물과 명예를 모두 등한시했던 점을 시사하고 물신교를 맹신하는 병폐에 대해 "수행과 재물은 결코 병행될 수 없다"고 설한다. '수행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묻고 싶었다는 혜담지상 스님. 30년 동안 뜻을 품고 매진해온 최초의 강설을 읽으며 방거사의 법과 풍모를 살펴보자.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