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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당은 진정한 불제자이자 독립운동가"

김수정 기자   
입력 : 2006-08-21  | 수정 : 200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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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효당의 생애와 업적이 새로운 역사적 평가를 받아, 불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돼야 한다." 그간 친일시비 문제로 논란이 돼 왔던 효당 최범술 스님(1904~1979)을 재조명하는 추모학술대회가 8월 15일 오후 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렸다. 효당 스님은 독립운동과 의정활동 등을 한 구도자이자 차도가이나, 일제시대 북지황군위문사의 일원으로 발탁된 것을 빌미로 친일행적의 대상이 돼 왔다. P8155897.jpg 기조강연을 맡은 동국대 김상현 교수는 '효당 최범술의 생애와 사상'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효당 스님의 교학과 사상, 교육활동 및 한국다도 발전의 중흥 등을 설명하며 일본에서의 항일투쟁 및 만해 선사와 함께 한 항일투쟁의 예를 들어 "친일행동이나 변절 등은 왜곡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어 효당 스님이 여러 차례 독립운동자금을 모아 만해 선사에게 전달했던 사실과 단재 신채호의 문집 강행을 계획하다가 구금된 점, 불교청년들의 항일비밀결사인 만당(卍黨)에 가담해 활동한 점, 조선승려의 창씨개명에 응하지 않은 점 등을 거론했다. 김 교수는 특히 "임혜봉씨가 저술한 '친일승려 108인'이나 '열렬한 민족주의자 최범술' 등에는 악의적 왜곡이 있다"고 강변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만당과 효당 최범술' '원효의 반야심경소와 효당의 복원해석학' '근현대 한국 차문화를 중흥시킨 초의와 효당' 등 다양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효당사상연구회 채정복 회주는 "올해는 효당 스님 탄생 102주년이자 입적 27주기"라면서 "학술적 조명작업이 늦었으나 독립운동, 교육, 한국 차문화 중흥 등의 업적을 기리고 새로운 불교적 패러다임을 형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학술대회에는 한국불교학회 이평래 이사장, 고려대 김충렬 교수, 민족사 윤창화 대표 등 사부대중 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