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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서와 함께 시원한 여름휴가를

김수정 기자   
입력 : 2006-07-11  | 수정 : 200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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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여름이다. 벌써부터 무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떠나려는 계획을 세운 사람들이 많아 서점가에는 여행관련 서적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국내여행부터 해외여행까지 꼼꼼히 따져보기도 하고, 가족이나 연인과 혹은 혼자 떠나는 여행에 한껏 부풀어있기도 하며, 빠듯한 일정과 경비에 허리끈을 졸라매기도 할 것이다. 여행에 앞서 무엇보다도 빼놓지 말아야할 것은 바로 책! 특히 먼저 가본 사람들의 기행서적은 여느 안내서보다도 정보가 우수하고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어 유익하다. 그렇다면 사찰기행, 불교유적지 탐방 등 올 여름 불교문화 체험의 휴가계획을 세운 독자들은 어떤 책을 살펴보는 게 좋을까? 불서와 함께 시원한 여름휴가를, 짜릿한 일상탈출을 꿈꿔보자. #가까운 국내 곳곳을 쏙쏙 짧은 휴가 일정이라면 국내 곳곳에 추억의 발자국을 남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욱이 휴가를 겨냥한 템플스테이가 많이 마련돼 있으므로 몸과 마음도 지친 요즘, 산사에서의 하루를 쉬 체험할 수 있다. '빛나는 보물 우리사찰'(어린이중앙)은 사찰에 담긴 역사와 설화 등을 풍부한 해설로 설명한 책이다. 특히 어린이와 함께 한 여정이라면 흥미진진한 옛이야기를 통해 사찰을 소중한 곳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유도해보자. 우리함께답사회가 엮은 '사찰기행'(문예마당) 시리즈는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등 전국에 걸쳐 사찰기행을 할 수 있도록 자세히 안내한다. 특히 원하는 지역을 골라 주요 사찰과 문화재를 집중적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요한 산사로의 시간여행을 원한다면 '아름다운 산사'(가림출판사)를 추천한다. 특히 아름다운 문장과 고풍스러운 사진이 잘 어우러져 시각적 즐거움을 줄 뿐 아니라,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편안함을 선물한다. # 비행기타고 온 몸이 들썩 먼 거리 여행계획을 세웠다면 설레는 마음을 잠시 누르고 기행서적, 안내서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모처럼의 해외여행에서 낙오자가 되지 않도록 단단히 준비해 알찬 여름휴가를 즐겨보자. '중국산서성고건축기행'(고즈원)은 중국 불교 4대 성지인 오대산과 3대 석굴인 원강석굴, 가장 오래된 목탑인 응현목탑 등을 설명한 교양서적이다. 다소 딱딱하고 학구적인 건축설명이 있으나, 한번쯤 중국 불교를 깊이 보고 한국과 비교 체험을 통한 해박한 지식여행을 꿈꿀 수 있다. '인도에는 왜 갔어?'(사군자)는 1년 간 인도에 거주한 체험을 바탕으로 인도 곳곳을 여행하고 생활 속의 매력을 찾아낸 책이다. 전통과 문화유산뿐 아니라 다양한 에피소드도 생생하게 담아내, 많은 사람들이 가고파하는 인도가 '여행자의 천국, 생활인의 지옥'이라 불리는 까닭도 살펴볼 수 있다. 일본의 진수를 만끽하려면 '오늘 우리는 간사이로 떠난다'(경향신문사)를 일독할 것을 권한다. 불교문화를 비롯한 교토의 역사문화, 특히 아스카문화를 배울 수 있는 책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도록 찾아가는 길과 추가 해설 등을 달아 간사이의 모든 것이 정리된다. # 마음을 페이지에 싣고… 미처 여행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집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 선풍기와 수박, 그리고 풍성한 책이 있다면 이것도 꽤 낭만적인 여름휴가가 되지 않을까. 박완서의 '잃어버린 여행가방'(실천문학사)은 국내여행, 인도네시아 방문, 티베트 여정 뒤 쓴 기행에세이로 자연과 인간의 교감과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 대한 철학 등을 심어준다. 깊은 연륜에서 나오는 문장력과 사고력은 같은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에게 소박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열림원)은 류시화 시인이 인도, 네팔 등지를 여행하던 중 체험한 감동적인 일화를 엮은 산문집이다. 특히 이 책은 개인적 감상이나 풍물 스케치가 아닌, 명상과 구도 등이 실린 철학이 담겼으며 서른 네 편의 감동적인 글과 사진으로 삶의 모습을 고스란히 표현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여행이란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행복해지기 위한 것"이라는 '꾸뻬씨의 행복여행'(오래된 미래)은 한 정신과 의사가 행복의 의미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는 소설이다. 여행이라는 소재를 통해 삶의 본질을 꿰뚫는 메시지를 낳고, 행복의 비밀을 찾아 떠난 의사를 이해하면서 "당신은 행복한가?"란 질문에 도달하게 만든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