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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신치료학회 학술연찬회

김수정 기자   
입력 : 2006-05-30  | 수정 : 200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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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종교든지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는 것과 같습니다. 손가락에 집착하면 달을 볼 수 없습니다. 한국인은 수저로 밥을 먹고, 일본인은 젓가락, 서양인은 포크와 나이프, 인도인은 손으로 먹지요. 방법은 다 다르지만 목적은 같습니다." 5월 27일 오후 2시에 열린 한국정신치료학회(회장 허찬희) 학술연찬회 '선수행과 정신치료의 실제'에서 숭산 스님의 미국인 제자로 잘 알려진 대봉(무상사 조실) 스님은 선 수행 및 지도경험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대봉 스님은 "수행하는 것과 선을 지도하는 것은 다른 게 아니며, 선을 지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행과 인생에서의 바른 방향을 찾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불교, 특히 선을 찾고 있는 실정을 보고하면서 "불교는 믿음이 아닌 수행을 기반에 두고 있기 때문에 불교 수행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론에 나선 서강대 종교학과 서명원 교수는 "모든 종교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조화롭고 이상적인 사회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겠으나,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어렵다"고 말한 뒤 "서양의 불교 분포도 실제로는 굉장히 미약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승가대 종범 스님은 '선수행의 요체'를 통해 중국과 한국 선사들을 인용하며 특히 남종선의 전통에 초점을 맞춰 선을 소개했다. 또 밝은신경정신과 허찬희 의원은 '도정신치료와 치료자의 태도'를, 한국정신치료학회 이동식 명예회장은 '도정신치료의 실제 예시'등을 발표했다. 이번 연찬회는 종교인과 지도경험이 있는 학자들이 참여, 동양사상과 정신치료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활발히 진행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