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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발걸음마다 순례의 감흥 싣고…

김수정 기자   
입력 : 2006-05-23  | 수정 : 200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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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성지순례기 상, 하·월주 스님·이화문화출판사·각 25,000원) "인도문화유적지와 불교성지순례를 통해 부처님께서 제시한 공, 해탈, 연기, 중도, 지혜, 자비, 평등, 상생, 평화사상이 인류를 구제할 진리라고 확신했습니다." '인도성지순례기'는 (사)지구촌공생회 대표이사이며 금산사 회주를 맡고 있는 월주 스님이 2005년 1월 4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인도에 머물면서 불교 8대 성지와 유적지, 간디의 기념유적지 등을 순례하고 쓴 기록으로, 1985년 2월에 순례했던 날을 회상하면서 상황의 변화, 가능성까지 내다본 책이다. 이 책은 인도성지순례뿐만 아니라 부처님의 생애와 사상을 행적에 따라 기록함으로써 불교를 배우는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게 엮었다. 탄생지인 룸비니, 성장지인 카필라국, 출가수행지인 마가다국, 전법지인 바라나시, 열반지인 쿠시나가르에 이르기까지의 여정과 감흥이 그대로 담겨있다. 또한 영축산 일대 죽림정사와 온천장 빔비사라왕궁터, 기바 의사의 봉사지, 나란다불교대학과 현장기념관, 스라바스티, 기원정사, 앙굴라마라 집, 비구니 사찰 등의 풍부한 유적지 탐방을 통해 안내서로서의 역할을 하며 엘로라, 아잔타, 산치대탑 등 스무 군데의 성지를 빠짐없이 답사해 인도에 가보지 못한 불자들에게는 참고서가 되기도 한다. "녹야원에서 해인사 백련암 문도인 원명 스님의 스위스인 상좌를 만났다. 문밖까지 따라 나서는 대중들을 뒤로하고 떠나오려니 다시 한번 무상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다시 만난다더니 원명 스님이 못다 이룬 해외포교의 원력이 꼭 이뤄지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순례를 통해 월주 스님은 불교 교세가 확장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면서도 각국의 불교계에서 인도에 많은 사찰을 짓는다는 점에 안심했다고 한다. 불교가 시작한 곳은 인도지만, 현재 인도의 불교신자는 5%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월주 스님은 성지가 단순한 관광에만 미치지 말고 포교에도 영향을 주길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인도의 빈민층에 자비의 손길을 뻗치게 됐다"는 스님의 말에서 앞으로 건설될 의료기관, 교육기관 등이 불교사상과 어우러질 모습이 눈에 선하다. 한편 월주 스님은 5월 22일 오후 6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많은 이들과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기쁨을 함께 했다. 지관 스님은 축사에서 "월주 스님은 중생을 도와 사회를 살피는 스님"이라면서 "구도의 길에 올라 쓴 책이 사부대중에게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월주 스님은 지구촌공생회를 이끌어 소외계층을 도우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실천하시는 분"이라면서 앞으로도 부처님의 가피가 있길 서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포교원장 도영 스님, 중앙종회 부의장 원택 스님, 참여불교재가연대 박광서 상임대표 등 종교계 인사와 이명박 서울시장, 고건 전 국무총리, 강원용 평화포럼 이사장 등 500여 명이 자리해 성황을 이뤘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