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출판

(책)인생의 등짐 받쳐주는 작대기처럼

김수정 기자   
입력 : 2006-05-23  | 수정 : 2006-05-23
+ -
(작대기·장용철·여시아문·9,000원) '잊혀진 가람탐험'으로 잘 알려진 장용철 시인이 신간 '작대기'를 펴냈다. 지하철 법음을 전하는 사람들 모임인 '풍경소리' 게시판에 실린 이야기와 수상집 '눈은 눈을 보지 못함같이'에 실은 글 68편을 엮은 이 책은 인생에 대한 사색과 지혜의 편린을 만나게 해준다. 저자가 머릿글에서 밝혔듯 작대기는 지게를 받치는 도구이면서 농부의 등을 대신하기도 하고, 길잡이가 돼 주며, 무료할 때는 소리장단을 맞추는 악기가 돼 주기도 한다. 이처럼 벅찬 삶의 등짐을 진 이들에게 잠시 쉴 수 있도록 짐을 받쳐주는 작대기가 있다면 얼마나 달갑고 고마울까. 이 책은 동서고금의 성현들과 이름 없이 살다간 사람들이 작대기처럼 짚다가 남기고 간 이야기들을 한데 모은 것으로,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행복을 찾으며 사람들과 아름다운 인연을 맺는 방법 등을 펼쳐 보임으로써 고민과 갈등을 쉽게 해결해준다. "손때 묻은 작대기처럼 인생의 등짐을 지고 허덕이는 이웃을 위해 잠시 그 짐을 받쳐주는 작대기…'작대기'들이 많이 필요한 세상입니다." "이 책이 모든 이들의 매화나무 작대기였으면 한다"고 밝힌 저자에게서 그리운 매화향기가 진하게 난다. 인생의 깊은 맛을 속삭이는 글귀 속에 고암 정병례 작가의 판화가 곳곳에 담겨있어 한층 맛이 깊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