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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기독교 대화와 협력의 장

김수정 기자   
입력 : 2006-05-20  | 수정 : 200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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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양대 종교인 불교와 기독교가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종교를 존중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P5194394.jpg 한국교수불자연합회와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제 1회 불교-기독교 교수 공동 학술대회'가 5월 19일 오후 1시 성공회 서울대성당 프란시스홀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두 단체의 공식적 만남이며, 종교간 화합의 장을 마련해 여전히 만연된 두 종교간 갈등을 해결하고자 개최됐다. 학술대회에 앞서 한국교수불자연합회 김용표 회장은 "종교의 가르침은 절대 진리가 아닌, 진리를 향한 방법이며 길을 인도하는 등불이라 생각할 때 세계의 위대한 종교의 공동기반과 본질을 알 수 있다"면서 "붓다와 예수의 만남으로서 성숙된 종교인을 보이며, '대화로의 전환의 시대'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이종오 회장도 "종교간의 대화와 협력은 필수 요소"라면서 새로운 종교문화의 풍토를 뿌리내리는 교육 현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 1주제는 '불교에서 본 예수' '기독교에서 본 붓다'로 타종교의 객관적 시선을 통해 공통점과 차이, 궁금증 등을 풀어놓았다. 서울대 수의과 우희종 교수는 '삶의 자세와 십자가의 의미'를 통해 "붓다와 예수 모두 위대한 스승으로서 그 가르침은 세상의 관계성에 대한 철저한 인식을 바탕으로 원죄와 무명의 세계로부터 진리와 생명의 세계로 거듭 태어나는 것"이라고 말한 뒤 자리이타(自利利他) 정신과 십자가 구원의 공통적 성격을 지적했다. 이어 한신대 신학과 김경재 교수는 '기독교에서 본 붓다'를 통해 "불교는 기독교를 풍성하게 해주는 이웃종교이며, 보살의 대비(大悲)정신과 회향(回向)은 기독교의 선택구원론을 부끄럽게 만들 정도"라면서 "선(禪)은 기독교의 우상타파 정신과 일맥상통하므로 기독교는 정혜쌍수(定慧雙修), 교선병행(敎禪竝行) 등을 배워야한다"고 언급했다. 제 2주제 '스승으로서 붓다' '스승으로서 예수'는 동국대 불교학과 이만 교수와 감신대 종교철학과 이정배 교수가 차례로 발표했다. 각 교수들은 인류의 정신적 지도자이며 스승인 붓다와 예수의 위치를 재확인하면서 역사적 붓다와 예수의 보편적이고 필수불가결한 존재임을 논의했다. 두 교수협의회 간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은 이번 학술대회는 서로에 대한 배타적 시각이 아닌, 상호보완적 시각으로 발표와 토론을 이끌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앞으로 두 교수협의회는 년 1회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으며, 계속적인 접촉을 통해 종교간의 평화와 화해를 진작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