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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선물하기 좋은 책

김수정 기자   
입력 : 2006-05-12  | 수정 : 200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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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와 사랑 담아… 불서도 제격) "한 권의 좋은 책은 위대한 정신의 귀중한 활력소이고, 삶을 초월하여 보존하려고 방부처리 해둔 보물이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다소 침체됐던 서점가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비교적 부담이 덜하면서도 물질적, 정신적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는 책 선물은 어느 때보다 호황을 누리고 있고,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이 잇따르고 있어 이 활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불교서적도 가정의 달에 맞춰 출판사별로 특가, 할인행사 등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런데 어떤 기준으로 어떤 불서를 골라야 할까. 불서를 선물할 사람을 떠올리며 마음의 곳간을 풀어보자. #엄마와 함께 읽어요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생을 둔 부모라면 불교의 이해를 돕는 동화, 만화로 된 책을 선물하는 것이 좋다. 책을 고를 때 연령과 배경지식을 따져 호기심과 즐거움을 충족시킬 책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거미줄'(현대문학북스)은 거미줄이 생명줄이 되는 지옥과 극락 이야기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탄탄한 이야기는 강렬한 그림으로 표현돼 한층 이해를 돕는다. '세계불교동화'(큰나)는 한국, 인도, 중국 등에서 전해오는 전설, 동화 등을 실은 책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사달과 아사녀'와 같은 설화가 두루 소개돼 있어 유익하다. 고전적 선 이야기를 실은 '달을 줄 걸 그랬어'(달리)는 근래 출간된 불서로, 짧은 명상과 생각의 시간을 주며 특히 컬러와 수묵이 번갈아 쓰인 그림이 아이들의 차분한 감성을 이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사찰 관련 서적으로는 '엄마 따라 절에 가기'(혜성출판사)를 추천한다. 아이들이 사찰에 쉽게 오갈 수 있도록 절에 대한 궁금증, 상징물의 해설 등이 포함돼 흥미롭다. #부모님, 선생님 고맙습니다 이맘때쯤이면 감사 인사를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바쁜 일상에 지친 부모님과 선생님께 마음의 여유, 생의 미학을 불러일으킬 불서를 드린다면 삶의 명품을 선물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행복의 길을 열어주는 책 '달라이라마의 행복론'(김영사)은 독자가 가진 의문, 의심을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했다. 특히 행복에 이르는 길을 언급해 삶을 바라보는 시각과 사고방식의 변화를 돕고 있다. '슬로라이프'(디자인하우스)는 웰빙(well-being)을 넘어 '친환경' '지속 가능한' 등 삶의 의미를 담은 책으로 현대인의 '빨리 빨리'에 대한 입장을 고백했다. 슬로라이프를 실천하기 위한 제안은 산책하기로, 쉬어감의 미학을 드러냈다. 일상의 불교수행을 제시한 '붓다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88'도 선물하기 좋은 책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사랑과 미움, 슬픔의 감정과 사회, 종교 등에 얽긴 문제들을 불교적 시각으로 해결해 지혜와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사랑하는 그대에게 성년식, 로즈데이 등을 앞둔 이들은 사랑을 더 단단히 해줄 책을 고르는 안목이 필요하다. 연인들은 믿음, 자비, 포용을 전하는 불서를 통해 사랑의 힘을 조이고, 솔로들은 앞으로 펼쳐질 사랑에 대한 기대를 심어본다. 틱낫한 스님의 첫사랑이 실린 '첫사랑은 맨 처음 사랑이 아니다'(나무심는사람)는 사랑하고 있는 감정을 되묻는다. 사랑의 아픔이나 감정, 사랑의 본질을 수행의 바탕으로 깨고 있음을 보여주며 자신과 다른 이들에게 희망이 되는 법도 제시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기'(한언)는 석학 켄 웰버와 암을 선고받은 아내 트레야의 사랑과 투병이야기를 감동적인 언어로 표현한 책이다. 특히 삶과 죽음, 갈등과 화해에 대한 탐색을 통해 불교를 비롯한 동서양 종교의 접근방식까지 엿볼 수 있다. '도시남녀 선방가다'(정신세계사)는 긍정적 사고 아래 선수행 방식과 연인관계의 심리적 유사성을 접목시킨 불서다. 특히 선 수행을 통해 사랑하고, 사랑을 지키고, 사랑하는 삶을 살라는 저자의 저술이 꽤 달콤하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