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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불교학결집대회 서막

김수정 기자   
입력 : 2006-05-03  | 수정 : 200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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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불교학술대회가 세계 규모로 도약했다. 2006 한국불교학결집대회가 4월 22일부터 23일까지 법보종찰 해인사에서 열렸다. 한국불교학결집대회는 2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대규모 학술대회로, 지난 2004년 2회 대회 때는 중앙승가대에서 개최된 바 있다. %B4%DC%C3%BC%BB%E7%C1%F82.jpg 4월 22일 오전 8시에 열린 개막식에서 불교학결집대회장 종림 스님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는 불교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고려대장경을 소장한 법보종찰에서 이뤄지는 대회의 상징성 강원분과 신설로 인한 전통적 교학연구와 현대적 교학연구의 교류 한국전통적 승가의 삶 체험 세계불교학 결집대회로의 성장 가능성 등 대회의 의의를 열거했다. 세계 10여 개국에서 온 외국인을 포함한 170여명의 국내·외 학자들이 참석한 이번 결집대회에는 실천수행, 승가교육, 초기·부파, 중국불교, 일본불교, 화엄·천태, 인도·티베트, 한국불교, 선불교, 불교문화, 서지·어문, 심리·치료, 생태·생명 등 총 13개 분과로 나눠 주제별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P4233121.jpg 이번 결집대회에는 전통불교학 연구뿐만 아니라 기초과학, 문화콘텐츠학, 심리학 등을 연계한 응용불교학이 많이 논의돼 새로운 불교학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신진 불교학자 양성을 위한 우수논문 시상식을 마련해 명실상부한 학술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우수논문에는 일본 도쿄대 마에가와 켄이치 연구원의 '明惠をめぐる說話について'를 비롯해 홍콩대 벤 랑가마 찬다위말라 연구원의 'Bodhicitta in Theravada Buddhism with SpecialReference to the Abhayagiri Fraternity in Ancient Sri Lanka', 운문사중강 명법스님의 '북송시대 문의 부활과 불교의 과제' 등 세 편이 선정됐다. 4월 23일 오전 11시 보경당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한국불교학결집대회조직위원회(위원장 이중표)는 2008 불교학결집대회장으로 한국불교학회 이평래 교수를 선출했다. 이평래 교수는 "대회장과 조직위원장뿐만 아니라 여러 학자들이 참여하는 '아차리아광장'을 만들자"면서 세계적인 학술대회로 거듭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이번 결집대회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긴 뒤 차기 대회에 참여할 것을 기약했다. 해인사=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 (대회 이모저모)규모에 비해 진행 다소 미흡 '아쉬움' 4월 21일 저녁, 전야제 행사를 시작으로 개막된 한국불교학결집대회는 지난 2회 대회에 비하면 규모나 내용이 크게 성장했음을 보여줬다. 특히 2년 간의 꾸준한 홍보로 60여 명의 외국인 학자들이 대거 참가, 국내 학자와 학술을 교류했으며 템플스테이 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해인사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발표분과가 보다 구체화, 세분화되어 다양한 논문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강원의 열 정적인 참여로 교학연구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본래 해외 석학의 참여가 다소 저조해 대장경학 연구를 성취하지 못한 점이나 사찰 건물 구조상 숙식이나 발표장 이동이 번거로운 점, 통·번역 미진으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 대회의 불연속성으로 인한 조직 단락화 등이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또한 대회 미 참가자들과 기일에 제출하지 못한 논문이 발생해 분과별로 착오를 야기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조직위는 차기 대회에서는 대학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강원이나 학회 등 주관할 만한 조직단체의 참여도 기대했다. 또한 대회장과 조직위원장이 나눠져 상호보완이 어려웠던 점을 제기해 차기 대회에는 대회장만을 선출키로 합의했다. (우수논문상 수상 벤 랑가마 찬다위말라) "스리랑카 전통과 역사 공부할 터" %C0%CE%C5%CD%BA%E4%C0%CE%B9%B0%20%BA%A5%20%B6%FB%B0%A1%B8%B6%20%C2%F9%B4%D9%C0%A7%B8%BB%B6%F31.jpg ―먼저 수상 소감을 밝힌다면? "첫 번째 국제학술대회에서 예상치 못한 좋은 성과를 얻게 돼 기쁘다. 특히 법보사찰로 이름난 해인사에서의 생활은 매우 인상적이며, 관심은 있으나 배우기 어려웠던 불교학의 여러 이론을 알게 돼 뜻깊다. 학인 스님들과 국내 학자들 모두 환영해 줘 어렵지 않게 대회에 참가해 열성을 다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대회를 알려준 홍콩대 광쓍 교수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이번에 발표한 논문은 어떤 것인가? "Bodhicitta(보리시타), 즉 불심을 일으키는 마음인 발심(發心)에 대한 연구로, 깨달음을 얻기 위한 발심 수행에 대한 학술 보고였다. 스리랑카는 유구한 역사 속에 불교와 인간의 관계가 아주 밀접하며 수행의 의지도 강하다. 스리랑카의 불교사원은 여전히 마을의 중심이 고 그만큼 불교는 삶에 침투돼 있다고 볼 수 있다." ―향후 연구 계획은? "아직 공부 중이므로 확실하게 정하진 않았으나 앞으로도 스리랑카의 전통과 역사에 대해 공부할 것이며 불교 철학에 보다 매진하고 싶다. 또한 2008년에 있을 차기 대회에 참가해 연구 성과를 알리고, 보다 발전된 학자로서의 모습을 보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