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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십대 눈높이에서 본 부처

김수정 기자   
입력 : 2006-04-27  | 수정 : 200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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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속의 부처·프랜츠 맷캐프·솔바람·9,800원) "부처에 의하면 영적인 길을 가는 선행조건은 좋은 친구들이다. '좋은 친구들을 가지는 것이 성스러운 삶의 전부이다'(잡아함경) 좋은 친구들이란 당신에게 잘해주고 당신을 위해 도움이 되는 친구들이다. 그런 친구들은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인 중도이다." 질풍노도의 시기, 주변인, 경계인, 제 2의 탄생, 사춘기 등 십대를 뜻하는 말 앞에는 "나는 누구인가"하는 정체성 확인에 대한 물음이 반드시 있다. 그만큼 십대로 산다는 것은 많은 노력과 힘이 드는 일이다. '배낭 속의 부처'는 십대의 삶의 체험은 선 수행자들이 '삶과 죽음의 중요한 문제'라 부르는 것의 중심을 시사한다. 되풀이되는 일상에서 명상수행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안내서로서 미래의 지도자가 되는 길을 풀어 가는 이 책 '배낭 속의 부처'는 부처님의 삶과 가르침을 쉽게 배우고 자신 또한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불교를 통해 가장 힘든 시기를 가장 즐겁고 행복한 시기로 변화시켜 줄 수 있는 책으로써 십대 독자를 겨냥하고 있다. 이를테면 '부모의 이혼 받아들이기'에는 깨진 가정을 바라보는 십대의 분노와 갈등, 불안한 시선 등을 담아 "불교는 이 모든 것을 다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이혼이나 깨어진 가정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가지는 것은 잘못이 아니므로 그런 감정과 체험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라"고 말한다. '폭력에서 지혜롭게 벗어나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조직을 바라볼 때 자비로운지 아닌지를 우선 판단하고, 혹 그 집단에서 관계하기를 원한다면 불교의 지혜를 깨쳐 내면의 행(行)을 변화시키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렇듯 가정생활과 학교생활, 또한 이성과 나의 관계 속에서 불교를 찾고, 나아가 불교도의 길을 걷는 방법 등을 소개해 자연스럽게 마음수련을 하는 길, 부처님을 찬양하는 길 등을 언급한다. 청소년을 위한 불서가 흔치 않는 현실에서, 십대의 고민을 지혜롭게 풀어 가는 책이란 점에서 반갑다. 한 청년으로서의 부처, 인간으로서 우리 곁에 서 있는 부처의 모습을 친근한 존재로 바라보는 이 책 '배낭 속의 부처'는 청소년에게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