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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알기 쉽게 반야심경 읽기

김수정 기자   
입력 : 2006-04-27  | 수정 : 200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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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깨달음 그리고 반야심경·성법 스님·민족사·9,500원) 반야심경이 꾸준히 해설되는 까닭은 심오하면서도 중요한 경전이기 때문이다. 근래에 쏟아지는 반야심경 해설서를 비롯해 약 100여 종의 해설서가 세상에 나왔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꾸준히 베스트셀러가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불교경전총론(http://www.sejon.or.kr)을 운영하고, 그동안 '이래도 모르시겠습니까' '이판사판 화엄경' 등의 불교경전 해설서를 꾸준히 출판해온 성법 스님이 '마음 깨달음 그리고 반야심경'을 펴냈다. 특히 이번에 펴낸 반야심경 해설서는 불교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역설로써 해석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난해한 불교용어 사용을 최대한 배제한 채 독자에게 쉽게 다가가려고 애썼으며, 현대적 조명 아래 한국불교의 정체성과 가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불교의 비불교적 요소와 구체적 사례까지 밝혀 해설서인 동시에 한국불교에 대한 비판서로 해석되기도 한다. 성법 스님은 이 책을 통해 물리학, 뇌과학, 생명과학, 심리학, 동서양철학, 우주론까지 섭렵해 기존의 해설서에서 불교이론에 한해 설명됐던 반야심경을 뛰어넘고 있다.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해 이해를 돕고 있으며 종교와 일반현상을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있다. 또한 유머러스한 일화를 인용하고 있어 독특하고 기발한 해석의 묘미를 더한다. 이를테면 '색즉시공'을 설명하면서 팝송 'dust in the wind(바람 속의 먼지)'를 소개하기도 하고, '불구부정'의 해석에서 "우리는 '똥'하면 더러움과 치욕의 대명사로 단정하지만 구더기는 똥이 없으면 살지 못하므로 구더기에게 똥은 생명의 양식"이라고 설명한 뒤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은 법'이라는 의미 확인을 통해 "상대적인 좋고 나쁨을 구별하려는 분별심을 떠나야 불법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반야심경에서 반야바라밀에 의지하라는 가르침은 '절대 진실되고 절대 헛되지 않은 것' 즉 진실불허임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반야바라밀이라는 깨달음의 한 형태는 분명 '실재'하기에 진실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신선하고 조금 파격적인 해석으로 독자를 깨운 성법 스님의 "무아(無我)를 공아(空我)로 대체함이 어떠한가"라는 과감한 제안을 되새기면서, 현대적 감각이 더해진 반야심경을 읽을 것을 기대해본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