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출판

고승법어집 '쥐가 고양이---' 봉정식

김수정 기자   
입력 : 2006-03-29  | 수정 : 2006-03-29
+ -
33인 고승의 법어를 담은 '쥐가 고양이 밥을 먹다'(불교신문사 펴냄) 봉정식이 3월 2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봉행됐다. re_P3222732.JPG 불학연구소 사무국장 명연 스님의 집전으로 봉행된 봉정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중앙종회의장 법등 스님, 송광사 주지 영조 스님, 불교인권위원회 위원장 진관 스님 등을 포함한 종회의원과 각 국장, 부장 스님 및 사부대중 200여 명이 참석했다. 봉정식에서 지관스님은 "스승의 지혜가 문자로 집대성된 것이 법문집이니 선현들의 가르침을 기필코 배우겠다는 원력을 갖춘 이에게는 이 법어집이 방대한 팔만대장경을 모두 접한 공덕 못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등 스님도 '중일아참'의 '권청품'에 나오는 "내가 이제 중생들을 위해 감로의 문을 여노라. 귀 있는 자는 듣고 낡은 믿음을 버려라"라는 말씀을 새기며 이 법어집에 담긴 감로법문대로 닦아나간다면 행복에 이를 것이라고 치사했다. 불교신문사 사장 향적 스님은 "창간 46주년을 맞아 불교신문을 빛내준 원로대덕 큰스님들의 법어를 엄선해 법문집을 발간하게 되었다"면서 책이 나오기까지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원로대덕과 각 문도회, 조계종출판사 관계자 분들께 거듭 감사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쥐가 고양이 밥을 먹다'는 법전 조계종 종정예하를 비롯해 '절구통 수좌'로 명성이 높은 효봉 스님, 근현대 한국불교 계율의 토대를 세운 자운 스님, 청정비구승단을 세운 정화운동의 지도자 경봉 스님, 금오 스님, 서옹 스님, 석주 스님 등 당대 최고의 선지식 33분의 사자후를 담은 법문집이다. 또한 종단행정을 이끄는 전·현직 총무원장 스님과 각 지역에서 깊은 교학과 뛰어난 정진력으로 신도들의 우러름을 받는 수행자들의 법문도 함께 실어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고려한 책이다. 책 제목은 조계종 장로원 장로를 지낸 전강 스님의 법문에서 따온 것이다. 전강 스님은 법문에서 쥐는 고양이의 밥이므로 "제가 저를 먹어버렸다는 말이다. 즉 내가 나를 먹어버렸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체의 번뇌망상을 일으키는 내 마음을 내가 먹어버렸으니 무엇이 있겠는가?"라고 물으면서 결국 아무것도 없는 것, 즉 "내가 공(空)했으니 모든 경계도 공(空)했다"고 설하고 있다.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이 법어에서 말했듯 고승법어집 '쥐가 고양이를 먹다'에는 고승 33인의 지혜의 향기가 담겨 있다. 읽는 이는 내적 개안을 얻을 것이고, 본질의 문을 열고 들어서게 될 것이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