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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랑하는 사람과 만나려면?

김수정 기자   
입력 : 2006-03-28  | 수정 : 200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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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남녀, 선방(禪房)가다·브렌다 쇼샤나·정신세계사·10,000원) 선(禪)은 자신과 다른 사람의 총체적인 면을 눈뜨게 하고 진짜 욕구와 가짜 욕구를 구별하며 언제라도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선과 사랑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고대의 경이로운 수행법인 선은 '사랑을 행하는 방법'이다. 삶이 가져다주는 모든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사랑을 나누며, 경이롭고 상냥하게, 우정과 유쾌함을 재발견하면서 선 수행을 하면 사랑과 인간관계는 다르게 보인다. '도시남녀, 선방(禪房)가다'에서 심리학자이며 인간관계 전문 상담가이자 선 수행자인 브렌다 쇼샤나 박사는 선을 수행하는 방식과 연인관계에 대한 심리학적 이해를 접목시키고 있다. 준비하기, 자기 자신과 만나기, 자신의 내면을 비우기에서부터 타격에 대처하는 법까지 보편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즉 선 수행의 가르침을 통해 우리는 사랑하고, 사랑을 지키며, 사랑하는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선방에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자리에 앉아서 움직이지 말라'는 지침 아래, 척추를 곧게 세우고 방석 위에 앉아서 시선은 아래로 향하게 한 뒤 양손을 특정 위치에 놓고 호흡에 주의를 기울인다. 눈을 감고 반응을 억제하면서 안과 밖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지켜보는 법을 배운다. 선 수행법이 어찌보면 단순하다 할 수 있으나 결코 쉽지는 않다. "선에서는 사람들 모두가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 받을 가치가 있다고 한다. 선 수행을 통해서 발견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느낌은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다. 선에서는 이러한 자아를 '높낮이를 매길 수 없는 진정한 인간'이라고 부른다." 13장으로 나눠진 이 책은 각 장마다 사랑을 준비하고 사랑을 더 깊이 알 수 있는 이해의 벽돌이 쌓고 있다. 선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배워야할 것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특히 첫걸음을 연인관계에 적용시키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자기 자신을 깨닫고 억압과 통제를 풀어주면서 사랑할 수 있도록 만든다. 또한 명상에서 얻어진 집중력과 통찰력을 일상생활에 적용시켜 선의 원칙을 스스로 배우게 한다. 수행을 통해 익힌 원칙들을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로 지속, 발전하는 역할을 돕는다. 이렇게 수행을 해나가면 결정적인 만남과 판단, 갈등의 순간 등 어려운 시간에 대처할 능력이 발달하고 결국 완전한 깨달음을 얻음으로써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사랑의 정수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 당신의 사랑하는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 어디에 숨어 있었는가? 무엇 때문에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가? 오랜 시간 찾지 못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사랑하는 사람과 친해져라. 따뜻하게 인사하라. 당신 삶으로 온 마음을 다해 맞아들여라." 책 마지막 부분에 적힌 사랑의 화두는 저자의 경험담과 함께 큰 공감대를 형성한다. '선의 기적' '질병을 통한 수행과 그 너머' 등으로 사랑 받아온 저자 브렌다 쇼샤나 박사. 이번에도 어김없이 독자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