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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마음으로 덕을 키워 복 베풀라

김수정 기자   
입력 : 2006-03-15  | 수정 : 200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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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채근담·한용운·부글북스·11,000원 "마음이 맑아 항상 명경지수와 같으면 천하에 혐오할 일은 저절로 사라지며, 자신의 의지와 기운이 화평하여 항상 좋은 날씨와 같으면 천하에 미워할 사람은 저절로 사라진다."(마음을 맑게 하라) 맑은 날씨와 따뜻한 바람이 모든 식물의 성장을 돕듯 사람의 의지와 기운이 평안하면 착함, 악함, 옮음, 거짓됨 등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다. 사람이 항상 마음을 투명하게 하고 의지와 기운을 평화로이 하여 욕망에 치우치거나 집착하는 법을 버린다면 참됨을 얻을 수 있다. 세상의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서 채근담에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적절한 마음가짐과 몸가짐에 대한 안내가 소개돼 있다. 만해 한용운 선사는 마음가짐의 태도를 주로 언급하면서 안정된 정신에 안정된 몸가짐을 통해 삶의 진정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채근담은 삶에 대한 통찰과 수신의 덕목들로 가득하다.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어려운 진리이기에 복잡다단한 현대를 살아가기 위한 삶의 나침반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채근담은 옛 사람들이 들려주는 선비의 몸가짐과 마음의 자세를 가르쳐준다. 전해 내려오는 채근담은 세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명나라 홍자성이 지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청나라 홍응명이 지은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지은 '한용운 채근담 정선 강의'가 1917년 신문관에서 발행된 바 있다. 이중 '한용운 채근담 정선 강의'가 현실에 맞고 문학적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것이다. 현대어법에 맞게 풀이하여 읽는 사람들이 쉽게 내용을 알 수 있도록 번역했고 불필요한 내용들은 과감하게 삭제해 오늘날의 젊은 층까지 공감할 수 있게 만들었다. "사람을 대할 때 여유로운 마음으로 사랑과 예의를 갖추면 인심은 언제나 내게서 떠나지 않고, 일을 처리할 때 여유로운 마음으로 능력과 지혜를 발휘하면 예기치 못한 화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여유로운 마음을 가져라) 불교에서 말하는 번뇌, 즉 인간이 욕망으로 말미암아 괴로워하는 것도 넉넉한 마음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음의 사색'(수성편), '지혜의 연목'(응수편), '거울 속의 나'(평의편), '시간의 여유'(한적편), '삶의 고통을 이기는 법'(개론) 등을 통해 사람이 사람됨으로 가는 것을 공감하면서 마음의 사색을 얻어보자.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