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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나침반 되는 가르침

김수정 기자   
입력 : 2006-03-15  | 수정 : 200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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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은 어려워도 세살은 쉬운 참살이·차차석·우리출판사·10,000원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생활에서 어떻게 조화시키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던지는 책 '여든은 어려워도 세상은 쉬운 참살이'가 출간됐다. '부처님이 인간의 행복을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면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도 가져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담은 이 책은 8만4천 법문의 방대한 가르침을 현재의 언어로 풀이해 우리가 간과했던 이야기들을 훑어주는 지침서가 된다. 동국대 불교학과에 출강 중인 저자 차차석 박사는 보다 쉽게 부처님의 말씀을 들려주기 위해 교계 한 신문에 '불교공부ㄱㄴㄷ'을 연재할 만큼 적극적이다. 불교를 이론적으로만 접근하지 않고 실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차 박사의 목표다. 차 박사는 "수행을 떠나 실생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보다 쉬운 가르침은 없는가. 그것이 윤리적인 것이냐, 아니면 종교적 체험에 관한 것이냐 와는 무관하게 일상생활 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에 대해 아쉬움을 가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1장 '부처님, 이 땅에 오시다'는 부처님의 탄생과 함께 불교의 발달사 및 불교의 핵심교리를 정리하였고, 2장 '없음과 비움의 철학적 사색'에는 불교의 기본사상인 무아, 윤회, 공 사상의 이론과 경향, 변천사 등을 다룬다. 3장의 '계율이야기'에는 출가자의 계율과 재가자의 계율 등 계율의 제정과 정신, 발달과정을 살피고 있으며 4장에는 '수행과 삶의 이야기'를 통해 이상적인 불교적 삶의 방법론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록했다. 5장 '부처님, 여성을 보다'에는 부처님의 여성관 등을 소개해 당시 시대적 여성관을 상당히 앞질렀다는 점을 드러낸다.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며, 국토와 내가 둘이 아니다. 국토가 중생이며 국토가 곧 부처인 것이다. 국토와 부처가 둘이 아니기 때문에 협동의 실현이 가능한 것이다."(인왕반야경) "국토의 평등이 중생의 평등과 어긋나지 않는다. 중생의 평등이 국토의 평등과 어긋나지 않는다. 온갖 중생들의 평등이 온갖 존재의 평등과 어긋나지 않는다."(화엄경) 부처님은 자연과 인간을 평등한 관계로 바라보며 무생물이라 할지라도 다른 생명체와 차별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환경파괴로 인해 훼손되는 생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은 상호의존적 관계이기에 상대를 다치게 하면 안 되지만, 눈앞의 것만 보는 사람들은 점점 생명체를 핍박한다. 이에 저자는 "자연은 더 이상 정복대상이 아닌 지탱의 대상"이라며 국토는 중생이며 부처라고 강조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참된 것인가, 불교적 삶을 실현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저자가 책 속에서 인용한 수많은 부처님 말씀 속에서 그 답이 반짝거리고 있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