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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상과 전개 입체적으로 표현

김수정 기자   
입력 : 2006-03-14  | 수정 : 200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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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불교산책·이태승·정유서적·7,000원 "불교는 지혜의 종교이다. 지혜란 연기(緣起)에 대한 체득을 바탕으로 생겨난 삶의 통찰력과 합리적 실천능력이다. 모든 번뇌를 떠나 지혜를 얻은 부처님은 이타행과 자비행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로의 법을 주었다. 불교도가 추구하는 목적도 부처님과 같은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부처님과 같이 된다는 것은 자신을 중생에서 부처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지난해 불교신문에 '불교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위덕대 불교문화학부 이태승 교수가 연재된 내용을 묶어 '을유불교산책'을 폈다. 을유년 한해 동안 짚어 본 불교의 발생과 전개, 발전과 각국의 불교에 대해 설명한 이 책은 인도불교의 사상과 역사가 입체적으로 표현돼 있다. 이 교수는 인도라는 지역의 특성성과 관련해 불교의 사상을 살펴보고, 인도불교 속에서 불교의 근본개념인 지혜, 반야 등이 어떻게 설명되고 있는가와 삼보의 전개에 관련한 불교의 역사적 전개를 주 내용으로 서술했다. 이태승 교수는 불교의 정의, 불교 이전의 인도사상, 부처님 가르침의 특징과 설법, 불교의 철학적 전개와 체계화, 대승불교의 성격과 전개, 공사상의 의의, 밀교의 흥기, 인도불교의 흥망와 주변 전개 등을 설명했다. 특히 '밀교의 흥기'에는 밀교의 발생과 수행법이 세세하게 실려있다. 밀교(密敎)는 일반 재가불교도의 수행에 따른 어려움으로 인해 진언과 다라니의 독송이라는 독특한 수행법을 강조하고 "중생이 바로 부처"임을 주장하는 불교다. 인도 말기에 일어난 새로운 불교운동으로 실제 교리적 부분은 대승교학을 계승하고 있다. 진언과 다라니의 독송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밀교는 '진언승(眞言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밀교는 비로자나부처님 즉 대일여래(大日如來)를 귀의의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대일여래로부터 다양한 불·보살과 천신들이 전개된다는 독특한 교리를 설하고 있다. 그러나 이 교수는 "밀교가 새로운 모습의 불교운동이라 하더라도 밀교를 대승불교의 연장으로 볼 것인지, 새로운 불교운동으로 볼 것인지의 논란이 있다"면서 "밀교에서 보이는 힌두교의 영향도 불교의 자연스런 전개로 보아야할지, 인도종교에 대한 불교적 타협으로 보아야할지가 문제"라고 언급한다. 이 외에도 대승불교의 맥을 잇는 티베트불교, 중국불교, 한국불교의 전개를 정리하고 '깨달음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가' '깨달음의 종교에서 지혜의 종교로' 등 두 편의 논문을 더했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