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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새로운 안목으로 해석한 반야심경

김수정 기자   
입력 : 2006-03-13  | 수정 : 200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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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으로 보는 불교사상·김영무·현대미학사·12,000원 '반야심경'은 불교사상의 핵이며 뼈다. 따라서 '반야심경'을 제대로 깨친다는 것은 불교 전반을 깨친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고 반야심경의 주제인 공(空)사상은 종교철학 중 최상위 개념에 속한다. 그럼에도 반야심경은 여전히 어려운 경전으로 인식된다. '반야심경으로 보는 불교사상'은 저자인 김영무 극작가가 현장 법사의 '반야심경' 전문에 대해 언어적으로 해석하고 통찰력을 더한 해설서로, 새로운 안목과 마음가짐으로 서술하며 해석하고 읽어보고 관(觀)하고 있다. 특히 "불가와의 인연으로 불교를 공부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털어놓는 저자는 선사상, 공사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금강경'이나 '반야심경', 불경해설서를 탐독할 만큼 불교에 관심이 크다. 불교사상을 주제로 한 희곡 '구름 가고 푸른 하늘' '탈속' '하늘 천 따지' 등을 연거푸 집필해 작품성과 흥행에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반야심경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을 줄인 말로, 한자 270자의 짧은 경전이다. 대승불교권에서 많이 독송되고 있는 경전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불교의식 때 반드시 독송하고 있다. 그러나 경을 암기하는 사람은 많아도 경을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일반적으로 '마하'는 크다는 뜻이고, '반야'는 지혜, '바라'는 보리로써, 피안이나 열반을 의미한다. '밀다'는 도달한다는 뜻이므로 결국 큰 지혜로써 피안의 세계를 건너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반야심경은 자꾸 읽고 생각하고 명상하면 진리를 깨닫게 되는 진리의 구조를 밝혀두고 있다. 외우고 이해하면 체득되는 구조인 반야심경은 이 책을 통해 의미를 명확히 한다. 7장으로 구성돼 있는 책은 '반야심경의 윤곽' '보살의 세계' '공과 중도' '우주의 모습' '불이의 세계' '깨달음의 경지' '신비의 세계'로 반야심경을 설명한다. 한 예로 반야심경의 마지막 한 구절의 진언을 들어보면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는 실제 산스크리이트어로 '가테가테 파라가테 파라상가테. 보지 스바하'로 표기된다. 번역자에 따라 여러 뜻이 나올 수 있으나 스바하(svaha)는 보통 '축복이 있으라' '행운이 깃드소서'와 같은 축원의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가는 이여, 가는 이여, 저 언덕에 가는 이여, 마침내 저 언덕에 가는 이여, 마침내 저 언덕에 가는 이여, 깨달음이여, 행복이 있으라" 혹은 "도달했네, 도달했네, 피안에 도달했네, 마침내 피안에 도달했네, 깨달음이 경사롭구나"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반야심경은 암송하거나 외우는 것으로 지은 악업을 청산하고 복을 받아 부처님의 가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공(空)의 세계를 쉽게 이해해 반야심경을 독송할 수 있는 것이 책 '반야심경으로 보는 불교사상'의 장점이자 자랑이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