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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법문도 저작권 발생"

김수정 기자   
입력 : 2006-03-06  | 수정 : 200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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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전통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화 세미나) 불교문화대중화를 위한 문화콘텐츠화 마인드가 확산되면서 불교전통문화원형을 부가가치가 높은 디지털 콘텐츠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현고 스님)은 3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불교전통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화의 중요성과 개발방안'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그동안 대두돼 왔던 불교문화 콘텐츠화의 산업화, 대중화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현고 스님은 기조연설을 통해 "21세기는 '물질과 경제중심에서 정신과 문화중심의 시대' '자본과 기술중심 산업시대에서 지식·정보·감성이 중심이 되는 문화산업 시대'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서 통합의 시대'로 표현할 수 있다"면서 2004년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을 구성하고 문화콘텐츠 개발을 통해 한국전통불교문화의 사회, 경제적 발전에 기여하고 불교문화의 대중화에 힘써온 점을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전통문화의 원천자료를 소유하고 있거나 보유한 집단 스스로가 자신의 문화유산을 디지털콘텐츠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문화원형이 지닌 특성과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고 잘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동환 한신대 디지털문화콘텐츠학과 교수를 포함한 6명의 발제자들은 이날 세미나에서 문화콘텐츠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프로그램 기획 및 진행, 제작기술, 마케팅 등에 대한 실용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유동환 교수는 '문화산업시대의 불교전통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화의 중요성'을 발표하면서 불교문화원형의 카테고리를 상상, 감동, 역동, 지혜로 나눠 문학, 회화, 생활문화와 유형물 소재 등을 콘텐츠화 했다. 불교문화원형 콘텐츠화 단계에 따라 사찰건축의 디지털세트 개발을 보여주면서 핵심콘텐츠, 파생콘텐츠, 응용콘텐츠로 나눈 실례를 제시한 유 교수는 "불교문화를 다양하게 디지털화해 활용한다면 보존가치를 높일 수 있고 게임이나 모바일 영상으로 응용해 산업화를 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경제시대 한국불교전통문화의 자산적 가치와 보존방안'에 대해 법무법인 두우 정경석 변호사는 한국불교문화유산의 법적인 지위와 저작권법 적인 접근을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스님들의 실연 및 법문 또는 초상권은 저작권이 발생한다"는 점을 들어 불교계 저작물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재범 성균관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문화원형콘텐츠 개발과 문화산업이 가져오는 고용효과 및 경제효과'를 통해 "문화콘텐츠 산업계에서 문화원형 창작소재 활용을 적극 유도하고 이를 통해 국내 문화콘텐츠산업 기획 및 창작에 대한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불교문화콘텐츠를 '불교문화를 바탕으로 한 체험적인 콘텐츠' '신도를 위한 제반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콘텐츠' '불교문화멀티미디어 콘텐츠' 등으로 세분화하여 불교유산 홍보의 전략적 접근을 논의했다. 특히 불교문화콘텐츠의 경제효과를 살피면서 "불교는 서구와 차별화 되는 우리 문화콘텐츠로써 내용적 토대를 제공할 수 있는 문화적 자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변한 뒤 "불교문화콘텐츠 개발은 우리 문화산업의 경쟁력의 원천을 개발하는 것이므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 신씨네 마케팅을 담당했던 박성우 상무이사는 '불교 전통문화콘텐츠 마케팅과 산업화 방안'을 발표하고 불교문화의 유형과 대중적 접근방안, 콘텐츠 산업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한 개발사업을 거론했다. 불교영화인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수익 2천381천 달러를 기록한데 비해 디즈니사 애니메이션 '뮬란'은 3억(약 3천억 원)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는 것을 밝혀 콘텐츠산업화의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이외에도 장석호 성균관대 정보통신대학원 교수는 '유비쿼터스 환경을 이용한 문화콘텐츠 서비스'에서 "IT강국+자연과 역사의 선(禪) 문화강국 C-KOREA"로의 기대효과를 언급하고, '불교전통문화콘텐츠의 3D 및 4D 제작 활용방안'을 발표한 이승현 광운대 교수는 "실감 IT기술력을 통해 불교전통문화의 원천자료를 영구적으로 보전할 뿐 아니라 불교계와 국가의 지적재산권보호와 저작권 확보를 위한 국가적, 종단적 목표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며 3D, 4D 입체영상을 선보였다. 이날 세미나에는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불교문화원형의 디지털콘텐츠화에 대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이미경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불교문화는 전통문화로서 세계로 뻗어나가 문화사업을 이루고 많은 부가가치를 누릴 수 있다"면서 국회 안에서도 불교문화에 대해 새롭게 눈떠 정책적으로나 예산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