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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본심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노래

김수정 기자   
입력 : 2006-03-02  | 수정 : 200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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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고향에 돌아가야 하리·나무불 스님·민족사·8,500원 자연의 섭리는 많은 것을 잉태한다. 눈은 설객(雪客)이 되어 아이와 어른에게 웃음을 주고, 봄비는 풀과 나무들에게 단물을 준다. 산곡에는 소박한 야생화가 피고 자유로이 새들은 지저귀며 달은 빛을 내어 밤을 지키는데, 북두칠성 너머로 성운이 새 빛을 내고 날이 밝으면 다시 해가 떠오르고 숲 밑 물소리는 곱게 흐른다. 자연의 흐름과 인생의 흐름은 같다. 태어나고 소멸함, 생각이 있고 없음에 끊임없는 수레바퀴가 돌고 이 모든 것은 인과에 따라 나고 온다. 세상사의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왔다가 인연 따라 가는 것이라면서 "수순(隨順)하고 봉사하며 선행하고 살아갈 따름"이라고 말하는 나무불 스님은 책 '마음의 고향에 돌아가야 하리'를 통해 본심으로 돌아가기를 노래한다. 동화사로 출가한 후 수행자로 살아오면서 느낀 점들을 담담하게 풀어낸 스님의 책에는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이 묻어난다. 현재 천상산 길상도량에서 이웃과 자연과 함께 살면서 소먹이는 일을 배우는 스님은 지해(智海)라는 법명을 갖고 있음에도 '나무불 스님'으로 불린다. 만나는 사람마다 "나무불(부처님께 귀의한다는 뜻)"이라고 인사하면서 공덕을 빌어주기 때문에 마치 법명처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산사에 살다보니 계절이 변화하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자연이 주는 선물은 수행자의 길을 밝혀줍니다. 그때 그때의 심경을 담아 노래했을 뿐이지요." 스님의 소박한 대답에서 세상에 대한 따뜻한 고마움이 느껴진다. 사람은 마음 따라 살아감으로 마음을 깨끗이 하고 밝게 하려면 탐욕을 놓고 본심에 들어 마음의 고향에 돌아가야 한다는 말미에서는 본심을 잃고 있는 스스로를 반성하게 된다. "나날이 선하게 살고 하루하루 덕 쌓는 이것이 참으로 귀한 삶이네. 고해(苦海)의 거친 파도도 이러한 사람을 삼키지 못하네. 선(善) 중에 가장 좋은 선은 모든 것이 다 공(空)함을 깨달음이니 생각생각 항상 비추어 청정세계에 드네." '좋은 삶'이란 한시에서 스님은 참되게 잘 사는 길은 최선을 다하여 선하게 살되 최선을 다함에 집착이 없는 것이라고 전한다. 즉 항상 마음을 돌이켜 스스로를 비춰보고 반성하고 돌이켜 참모습을 궁구하며 부모와 이웃을 위해 선행하며 사는 것이 '좋은 삶'이라는 것이다. 나무불 스님은 독자들에게 자연을 통해 본심(本心) 얻기를 바란다면서 누구든지 번거로운 마음을 벗고 본심으로 돌아가면 수행의 장애를 넘어 도를 깨칠 수 있다고 말한다. "부질없는 욕심을 버리고 작은 행복에 만족해야 합니다. 놓아버리면 편합니다. 나의 작은 노래가 마음의 고향에 돌아가 자유롭게 사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라면서 살포시 미소짓는 스님의 모습에서 자연의 빛이 보일 듯하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