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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안거수행 기록 집대성

김수정 기자   
입력 : 2006-02-22  | 수정 : 200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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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선원 방함록' 출간)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소장 현종 스님)가 '근대 선원 방함록'을 출간한다. 방함록이란 한국불교 선원의 안거수행 기록을 일컫는 말로 안거년도, 선원, 소임, 법호, 법명, 나이, 출가본사 등이 수록돼 있는 선원연구의 필수자료다. 선원에서 안거하는 수행자들은 밥짓기, 찻물 우리기, 땔감 만들기, 타종하기 등 역할을 분담해 소임을 담당하는데 방함록은 그 기록을 상세히 밝히고 있다. 이번에 불학연구소가 발간하는 근대 선원 방함록은 1899년 동안거부터 1967년 하안거까지 해인사 퇴설선원, 수덕사 능인선원, 견성암선원, 범어사 금어선원, 직지사 천불선원, 도리사 태조선원 등 6개 선원 1만 여명의 방함록을 수집해 엮었다. 특히 퇴설선원의 방함록은 경허 스님이 1899년 해인사에서 정혜결사를 추진한 것으로부터 김제산, 백용성, 백초월 스님 등에 이르기까지 당대 선지식인의 수행이력을 싣고 있다. 또 경허 스님, 만공 스님 선풍의 근거지인 수덕사 능인선원 방함록은 1910년부터 시작해 1천600여 명의 수행기록을 담았고, 도리사 태조선원의 방함록은 1944년 성철 스님이 마호(대중스님의 옷 손질을 위한 풀을 끓이는 일) 소임을 하며 하안거를 지낸 기록이 있다. 이밖에 근대불교의 선 중심 사찰인 범어사 금어선원은 안거 대중이 한국전쟁 직후 급증했던 사례를 수록하고 있으며, 견성암 선원은 비구니계 수행을 대표하는 법희 스님 및 김일엽 스님의 자취를 담고 있다. 방함록의 해제를 쓴 부천대 김광식 교수는 "조선시대까지 없던 방함록이 개항기와 일제 때 새로 생겨난 것"이라며 "방함록은 앞으로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정립하는데 좋은 연구물로서 선 불교연구 확대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