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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화엄사상사 한 눈에 읽는다

김수정 기자   
입력 : 2006-02-15  | 수정 : 200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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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화엄사상사·기무라 기요타카·민족사·12,000원) 동아시아 불교학의 가장 중요한 바탕 중 하나인 화엄사상이 중국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되어 왔는지 살펴보는데 적절한 책 '중국화엄사상사'가 나왔다. 저자인 기무라 기요타카는 초기 중국화엄을 비롯해 화엄사상 전반에 걸쳐 면밀한 분석과 폭넓은 시야로 이해의 틀을 제공해왔다. 이 책은 전통적인 중국화엄사상에 대한 체계적 이해 뿐 아니라 송대 이후 화엄사상과 다른 불교사상과의 연관에 대한 검토에도 좋은 참고자료가 되리라 기대한다. 책제목으로는 중국에 한정돼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화엄사상의 전개범위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한국과 일본, 인도네시아의 화엄사상 흐름까지도 살펴볼 수 있어 전체적인 흐름 전개의 파악에 유용하다. 저자 역시도 송대 이후 화엄종의 흐름을 계승했던 사람들의 사상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으며, 화엄사상 사관에서는 종밀 이후에 진정한 화엄사상사의 담당자들은 종파나 학파의 특과는 거의 관계없고 화엄사상 자체도 개성화되어 간다고 언급한다. 저자는 또한 화엄사상과 화엄교학이 명확히 구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화엄경에 기초해 그것을 근거로 형성된 사상의 일반을 화엄사상이라 하고, 한중일의 화엄종 사람들이 만들어낸 체계적 사상을 화엄교학이라 부른다. 책은 1장 화엄경전의 성립과 유포, 2장 화엄경의 번역과 연구, 3장 화엄경관의 전개, 4장 화엄교학의 형성, 5장 화엄교학의 대성, 6장 이통현의 화엄사상, 7장 화엄교학의 혁신, 8장 근세화엄사상의 여러 양상으로 나눠 다루고 있다. 역사적인 흐름을 바탕으로 사상가와 사상 정리를 해놓고 있어 쉽게 화엄사상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고 이로 불교학의 체계도 성립할 수 있다. 특히 8장에서는 새로운 사상적 경향을 지적하면서 화엄사상의 근세적 변용을 다룬다. 여러 사상과의 관련해 교류의 자료를 확보하고 해석함으로써 풍부한 사상 검토를 낳고 있다. 중국화엄사상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쉬운 이해를 동원한다. 원전 그대로를 해석하면서도 어려운 전문용어를 차분하게 번역한 이 책은 정병삼 숙명여대 한국사학과 교수를 비롯한 청파불교사상연구회 회원들이 종합 정리했기에 그 의미가 깊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