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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기쁨과 행복을 찾아가는 수행길

김수정 기자   
입력 : 2006-02-07  | 수정 : 200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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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속도를 늦추어 보십시오. 빠르게 달려갈 때는 보지 못했던 누군가의 미소가, 받았으나 느끼지 못했던 소박하고 작은 사랑들이 당신 안으로 따뜻하게 스며들어옵니다. 당신이 지나친 것들과 다시 만나 인사하고 따뜻한 미소를 보내십시오. 그러면 잃어버린 사랑이, 웃음이, 여유가 슬며시 돌아올 것입니다." '사랑'이 가장 아름다운 수행의 언어요, 가장 빛나는 삶의 언어라고 말하는 성전 스님은 미소 스님으로 불린다. 불교방송에서 '행복한 미소'를 진행하며 낭송한 글을 엮은 책 '지금 후회 없이 사랑하라'는 한 구절의 경전과 한 페이지의 에세이가 담겨있다. 일방적이고 이기적인 삶 속에서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하기란 얼마나 어려우며, 사랑을 받으려는 태도에서 사랑을 나눠주는 태도로 바꾸기란 또 얼마나 힘든 일인가. 새벽이슬 같은 스님의 마음은 책 곳곳마다 묻어나 읽는 내내 성찰과 감동을 준다. 사랑하기 위한 첫 번째 수행은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다. 자기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 즉 악으로부터, 슬픔으로부터, 세상의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나가는 것이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길이다. 잡아함경의 '진실로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나를 해치는 세상의 모든 것들로부터 나를 지킬 줄 알아야한다'는 경구에서 알 수 있듯, 자신을 향한 서릿발같은 기운이 밖을 향해서는 따뜻한 온기가 된다. 그리고 지금껏 지나쳐온 것들에도 온기를 불어넣어 따뜻한 미소를 보낸다면 잃어버린 사랑과 웃음, 여유가 어느새 돌아오게 될 것이다. 스님은 '인색과 탐욕은 가난의 문이 되고 베풂은 행복의 문이 된다'는 문수사리정률경을 통해 나눌 때 시작되는 것이요, 나눌수록 커져 가는 것이 행복의 산술법이라고 말한다. 행복은 빼앗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고,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있는 것이다. '더불다'란 말이 낯선 풍경으로 다가오는 요즘 세상 모든 것들과 다정한 친구가 되는 길…. 독자들은 행복의 길을 향해 함께 걷고 싶다는 스님을 따라 마음을 움직여 볼 일이다. '사랑' '행복' '마음' '지혜' '수행'으로 나누어 삶과 사랑법을 다시 돌아보게 해 주는 메시지들은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깨닫게 한다. 행복의 반대는 불행이 아니라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마음의 여유로움을 찾아 세상에 눈과 귀를 맞대보자. 얻음과 잃음에 집착하거나 매이지 않고 오직 흐름에 충실한 길을 걷자. 진정으로 참회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자리에서 우리들은 사랑과 행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각 언론에서 주목하고 베스트셀러에도 연거푸 오른 '지금 후회 없이 사랑하라'. 인생은 멈추지 않는 사랑의 과정이라고 밝힌 성전 스님의 글 속에서 삶의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