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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제441호)

지현 주필   
입력 : 2006-01-31  | 수정 : 200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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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주년 기념사업에 종력(宗力) 기울여야) 진각종단은 올해로 입교개종 60년을 맞고 있다. 한국불교의 신흥교단으로 짧은 기간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인 진각종단은 창종 6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다시금 종단의 대내외적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종단은 올해 '신년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종단의 전방위적 리모델링을 통해 종단 재창종의 동력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진각종단이 기획하는 리모델은 종단의 근간이 되는 교법, 행정, 건축 등의 전방위에 걸쳐 60년 종사(宗史)와 한국불교 대표종단의 위상에 걸맞는 면모로 종단의 이미지를 일신한다는 것이다. 종단이 추구하는 리모델링의 기본설계는 종조인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의 법과 가르침에 원칙을 둔다. 문제는 사람이다. 종단 변화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지만, 관건은 이 변화를 실행할 인재들이 필요한 것이다. 진각종단의 중장기적 발전기획은 이미 '회당 대종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회'를 통해 '백서발간' 단계에까지 와있기 때문에 이를 기획하고 실천할 실용주의적 인물들이 필요한 것이다. 사실 종교기관에서 쓸만한 인재를 등용하기란 쉽지 않다. 신심이 있고, 종지가 깊은 사람은 현실적 감각이 떨어지고, 현장에 밝은 사람들은 종단 사정에 어둡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는 방편은 종단인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중시여기고, 역할을 분담하며 상호 보완하는 자세이다. 이것이야말로 곧 종단이 추구하는 이상세계인 '만다라적 세계관'인 것이다. 시간도 별로 많지가 않다. 한꺼번에 많은 일을 할 수는 없지만 이번 기회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기 위한 포석과 분위기를 반드시 조성해야 하는 것이다. 일은 그 때가 있다. 60주년은 그런 의미에서 종단을 탈바꿈할 매우 중요한 명분을 지니기에, 핵심적이고 상징적인 일들은 반드시 성취할 수 있도록 종력을 결집해야 할 것이다. (건강한 가정 지키기 운동에 동참하자) 진각종단이 올해 포교 주제를 '건강한 가정 지키기 운동'으로 정하고 전 종도와 불자,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계몽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가정은 사회구성의 최소 단위로, 건강한 사회는 곧 건강한 가정에서 비롯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진부한 감은 없지 않지만 진각종단이 '건강한 가정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선 것은 이혼율 최고, 출산율 세계 최하위 국가로서 우리 사회의 현상이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진각종단은 창종 이래, 종단의 방향을 승속동행의 생활불교, 실천불교를 지향해온 종단으로, 모든 포교당을 도심에 두는 등 포교의 주된 초점을 가정 포교에 맞춰왔다. 교역자의 위상을 가정의 모델로 삼는 등 종단 정신의 뿌리가 '가정 지키기'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진각종단이 올해 포교의 주제로 선정한 '건강한 가정 지키기 운동'은 단순한 계몽차원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기본 틀을 바로 잡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을 갖고, 심각하게 출발해야 하는 것이다. 단순한 구호나, 홍보만으로는 이 운동이 성공하기 어렵고, 진각종단 만이라도 이렇게 실천한다는 소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가정 지키기 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진각종단은 '실천강령'을 만들어 배포하는 한편 선포식을 갖고 가족신행 독려와 더불어 다양한 가족제도 프로그램도 마련할 방침이다. 주 5일제 근무 시대를 맞아 '주말 수행센터' 등을 만들어 가족과 함께 하는 '가족공유'의 장을 마련하는 것도 이 운동의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