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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스님 황우석 교수 지지표명

김수정 기자   
입력 : 2005-12-06  | 수정 : 200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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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생명윤리 심포지엄) "인간 배아복제 금하며 동물 살상 일삼는 것은 설득력 없는 이율배반" "사형제도는 증오만 낳는 잘못된 사회적 제도일뿐 조직적 교화활동 강화를" 생명조작, 임신중절, 안락사·뇌사·장기이식, 사형제도 등 전반적인 생명윤리 문제에 대한 불교계의 찬반 입장들이 보고됐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와 인드라망생명공동체가 공동 주최하고 불교생명윤리 정립을 위한 연구위원회 주관으로 12월 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불교생명윤리 정립을 위한 공개 심포지엄'은 황우석 박사 연구팀이 난자제공 사실 여부로 몸살을 앓고 있는 터라 교계는 물론 사회 전체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불교생명윤리정립연구회 연구원 13명이 연구한 결과를 발표, 토론하는 자리로 배아줄기세포 문제뿐만 아닌 다양한 연구 주제들도 함께 다뤄져 눈길을 끌었다. re_%BD%C9%C6%F7%C1%F6%BE%F6.JPG 심포지엄은 김종욱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의 '불교생명윤리' 총론을 시작으로 생명조작분야, 임신중절분야, 뇌사·장기이식·안락사분야, 사형제도분야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생명조작분야를 연구한 중앙승가대 교수 미산 스님은 배아복제 문제를 다루면서 연기론, 무아론, 업론의 입장에서 본 배아복제 문제를 살폈다. 미산 스님은 배아를 인간으로 보는 시기에 대해 '유가사지론'에 따라 수정부터 볼 수도 있고, 초기경전에 따라 착상 이후부터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불교적 견지에서 생명의 존엄성을 논할 때 인간만이 존엄하고 다른 생명체는 인간생활의 편익을 위해서 당연히 희생의 제물이 되어야 한다는 태도는 지양돼야한다"며 "인간 배아복제의 금지를 주장하는 사람이 동물의 살상은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면 설득력 없는 이율배반적인 태도"라는 입장을 정리했다. 임신중절분야를 보고한 고영섭 동국대 교수는 불교의 임신중절관을 설명하면서 "태아는 수태되는 순간 자의식을 지닌 생명권을 지닌 존재이며, 수태 순간부터 생명권을 지닌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고 교수는 낙태는 성인을 죽이는 살인죄와 동등한 것이므로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며 사회복지제도의 혜택을 확대하는 등 임신중절을 막는 방안을 제안했다. 뇌사 장기이식 안락사 분야를 발표한 전재성 한국빠알리성전협회장은 불교교리에 비춰본다면 정신적 작용이 없는 뇌사는 죽음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불교는 자비와 보시의 윤리를 강조하므로 장기이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한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호스피스운동을 안락사 대안으로 꼽았다. 사형제도분야의 김재성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사형폐지권고를 들면서 "살인을 포함한 살생은 불교에서 금하는 계 또는 율의 하나"라고 말했다. 덧붙여 "사형제도는 증오를 증오로 해결하는 잘못된 사회적 제도이므로 불교는 선행이나 선업에 의해 정화되는 점을 인식시켜 조직적으로 교도소 교화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 일축했다. 한편 심포지엄에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치사를 통해 황우석 박사에 지지 의사를 표출하면서 "가족 중 누구라도 아프다면 연구를 반대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병고를 다스리고 남을 위해 연구한다면 양심을 거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 말했다. 지관 스님은 이어 "생명윤리가 사회의 화두로 논의되는 시점에서 이렇게 연구마당이 창설된 것은 시의 적절한 일"이라고 치하했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