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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438호)

지현 주필   
입력 : 2005-12-02  | 수정 : 200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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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연구성과 훼손 안 된다 줄기세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로 인정받는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성과에 대한 진위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 자료로 쓰인 난자 가운데 소속 연구원이 기증한 것이 있고, 일부 난자는 무상제공된 것이 아니라, 금전적 사례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로 연구의 윤리성을 들어 연구 파트너였던 미국의 새튼 교수는 황 교수와 결별을 선언했고, 국내 유수의 언론이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집중보도하면서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문제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난자 제공을 둘러싼 윤리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황 교수의 중요 연구 성과물인 줄기세포 배양에 대해 진위여부까지 가리자는 위험한 선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우리는 이번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문제가 더 이상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 근거는 무엇 보다 황 교수의 논문을 게재한 '사이언스'나 '네이쳐' 같은 세계적 과학잡지들이 그의 논문이나 연구성과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고, 연구 파트너였던 새튼 교수조차 난자 제공의 윤리성만을 문제삼고 있을 뿐, 그의 연구성과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내 일부 언론이 도를 넘어서 이를 계속 보도하는 것은 국민들의 '그릇된 애국심'을 위험하다고 탓하고 '알권리'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국익과 또 다른 각도에서 황 교수 연구팀의 '인권'을 고려해 자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황 교수가 이미 밝히고 사과한대로 연구원의 난자 기증이 사실이지만, 그것은 제공자의 프라이버시 보호요청으로 밝힐 수 없었고, 그럴 기회를 놓쳤다는 고백에 대해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연구원의 난자 제공이 세계적인 윤리기준에는 위배될지는 모르나, 그 시기가 우리나라에서 생명윤리규정이 제정되기 이전이므로 본의 아닌 도덕적, 윤리적 실수를 법적으로 재단할 수 없고, 이미 그 책임을 들어 그가 모든 공식적인 직함을 사퇴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고 판단된다.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성과는 여러 정황으로 보아 세계가 주목하고, 인류사에 큰 획을 긋는 성과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이미 이번 사건에 휘말려 황 교수팀의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고, 경쟁국인 영국에서는 엄청난 예산을 투입, 줄기세포 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발표하는 것을 보면, 우리 스스로 작은 시비에 집착하여 엄청난 국익을 훼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문제가 권위있는 국가 기관에 의해 하루 속히 정리되고, 황 교수가 다시 연구실에 돌아와 상처를 털고 다시 연구에 매진하기를 기대한다. 본원자성학교의 '공부방' 인가 의미 경북 청도에 위치한 진각종 본원심인당 소속 본원자성학교가 청도군에 의해 진각복지재단 산하 '청소년 공부방' 시설로 정식인가를 받았다. 청소년 공부방은 청소년복지법 법령에 의해 청소년들의 방과 후 교육과 복지를 책임지는 사회복지 시설이다. 이번 관계당국에 의해 인가를 받은 본원자성학교는 비록 적은 정원이지만 기존의 자성학교 시설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시설로 객관화시키고 상설 운영해 나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진각종단의 자성학교는 4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어린이 포교기구이다. 그러나 종단 차원에서 전담교사를 육성하고, 운영비를 지원하는 등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자성학교는 일요 자성일불사 외에 특별한 활동을 보이고 있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자성학교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아나 초등학생들을 불러 들일만큼의 신선한 프로그램이나 시설 투자가 중요한데, 단순한 교사의 인건비 지원만으로는 활성화시키기 어렵다는 것이 그동안의 평가 결론이었다. 그런 관점에서 청도 본원자성학교가 당해 스승과 주교의 전문성을 살려 자성학교 교사와 자성일 포교에 머물지 않고, 대중적인 사회성 있는 방향으로 전환했다는 것은 자성학교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표본이 아닐 수 없다. 포교도 이제는 일방적으로 대상자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수동적 포교이어서는 성과가 없다. 그 지역 환경과 특성에 맞는 맞춤포교로 사고와 방편의 대전환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모처럼 새로운 가능성을 안고 출발한 본원자성학교가 청소년 공부방으로서의 대중적인 역할과 자성학교로서의 포교적인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종단과 복지재단 차원의 지원과 관심이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