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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432호)

지현 주필   
입력 : 2005-08-17  | 수정 : 200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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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60돌, 민족공존 번영의 출발점 되길 광복 60돌 기념행사가 남과 북에 걸쳐 각계각층별로 다양하고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광복 60주년은 한민족이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누구나 각별한 의의를 지닐 수밖에 없는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36년 간 일제 식민지 치하의 암흑시대를 거둬내고, 민족주권을 회복한 조국 광복은 북한이나 해외라고 하여 조금도 그 의미가 축소될 수 없다. 더욱이 광복 60돌은 곧 분단 60년의 의미를 내포하기에 이번 광복 60돌은 우리 민족사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운명적 계기이기도 한 것이다. 특히 이번 광복절 행사로 남에서는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 민족대축전'이 남과 북, 해외의 대표단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되어 그 의의를 두텁게 하였다. 4박 5일간 서울과 수도권 일원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행사 규모도 규모려니와 내용면에 있어서도 60주년의 의미를 적절히 담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광복절 행사에 참가한 북한측의 행보는 가히 파격적인 것들이 많았다. 해방 이후 국립묘지를 처음으로 참배한 것이나, 국회의사당 방문, 6·15 공동선언의 주역인 병상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남북교류에 있어서 놀라운 진전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북측의 파격적인 행보를 애써 의미 축소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것이 또 다른 정치적인 목적을 갖고 있더라도, 그 자체가 남북교류와 민족의 동질성 회복에 상징적인 모습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8·15 행사를 통하여 처음으로 시도된 이산가족 화면상봉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산 가족이 125만 명이나 되고, 이 가운데 4천여 명 정도가 매년 상봉의 한을 풀지 못한 채 사망하는 것을 보면 이산가족면회소 설치를 비롯한 화면상봉 등 상시적으로 생사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강구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8·15 행사를 계기로 우리가 자각해야 할 것은 이제부터는 민족공존번영의 길로 접어들어 실질적인 통일과정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반만년 동안 숱한 내부의 분열과 외세의 침략을 겪으며 살아왔지만, 어느 시기에 가서는 또 다시 통합과 통일의 역사를 일궈낸 저력을 갖고 있다. 분단 60년은 후삼국 통일에 걸린 시간보다 긴 시간으로 이제는 국제적인 역학관계도 중요하지만, 다시 민족 통합의 시대를 준비할 때가 도래한 것이다. 회당축제, 금강원성역화 불사로 꽃피워야 올해로 다섯 번째 맞이하는 진각종단의 회당문화축제가 성황리에 회향되었다. 종단의 종조이신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의 탄생지인 울릉도에서 연례행사로 개최되는 회당문화축제는 명실상부한 진각종 최대의 문화행사이자, 울릉도 최고의 문화행사로 자리매김 되어가고 있다. 지역주민과 관광객, 또한 전국의 진언행자 순례객 등 연인원 2만여 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대표적인 방송사를 통해 전국으로 생중계되어 행사의 의미 및 규모를 많은 국민과 불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전국적인 8·15 행사 기간에 맞춰 '조오련 3부자'의 독도 수영횡단과 함께 한 이번 행사는 회당문화축제가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지역적 상징성으로 '진호국가불사'를 종단의 주요 신행지표로 하는 진각종단의 시대적 존재와 당위성을 부각시키는 긍정적인 기회로도 작용하였다. 매년 개최되는 회당문화축제가 문화관광부 및 산하단체, 기업들의 후원과 협찬으로 날로 내실을 갖춰가고 있지만, 축제가 횟수를 거듭하는 것과 더불어 정작 종조의 탄생지인 금강원의 성역화 불사는 더디게 진행되어 아쉬움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일부에서는 축제를 일시 중단하고라도 성역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자는 주장도 있으나, 우리는 2가지 불사가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차분하게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연례행사는 연륜과 전통이 중요하다. 현지 주민들도 회당문화축제가 섬 주민의 문화복지 증진은 물론 부수적인 경제효과도 적지 않다는 반응이므로, 어렵게 형성된 회당문화축제의 이미지는 어떠한 경우라도 살려가야 한다고 본다. 문제는 금강원 성역화 작업을 어떤 방식으로 서두르느냐 하는 것이다. 금강원이 소재한 사동은 향후 1년 후면 항구로 개항되어 울릉도의 중심관문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것과 때를 같이하여 종단차원에서 단계적인 금강원 성역화 플랜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이 그간 회당문화축제를 통하여 축적된 종단의 이미지로 관련 부처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고, 주민들의 정서적인 지지가 있기에, 종단 차원에서 체계적으로만 접근한다면 지역적 특색에 맞는 현실적 성역화 방안이 얼마든지 마련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