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 필요"

허미정 기자   
입력 : 2005-08-10  | 수정 : 200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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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프로그램 발전 위한 세미나)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 제작주문 불교와 환경측면의 소재 접목해야 휴머니티 지향하고 완성도 높이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충분해 "불교 관련 프로그램 발전을 위해서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이 제작돼야 하며, 불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내용이 필요하다." 사단법인 보리(이사장 김재일)는 다변화된 미디어 환경에서 전통문화와 불교문화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앞으로 어떻게 자리매김 해야하는지를 논의하기 위한 '전통문화 프로그램 발전을 위한 세미나'를 7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김재일 사단법인 보리 이사장은 '불교 관련 프로그램 발전을 위한 제언'을 위해 12년 동안 보리방송문화상 심사대상으로 올라온 프로그램 149편을 분석하고 문제점과 보완점을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프로그램 편성과 형식에 대해 "총 149편 가운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133편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고 분석하며 "불교 관련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큐멘터리에 너무 편중되어 있는 현실을 극복하고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좀더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또 불교 관련 역사와 문화유산 프로그램에서 문화유산을 읽어내는 시각이 도식적이고 교과서적이라고 지적했다. 즉 "오래된 사찰의 휘어지고 비뚤어진 기둥들은 단순한 미학만의 결과가 아니라 불교 탄압의 역사가 깃들어 있고, 자연을 아끼고 보호하는 생태윤리도 함께 들어있다"고 설명하며 "문화유산을 보는 다양한 시각과 전체를 보는 통찰의 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우리 시대에 떠오르고 있는 화두인 환경문제에 대해 불교와의 접목은 절실히 요구되는 방송소재라고 주장했다. "인간의 자기 중심성과 탐욕에 대한 성찰적 자세를 요구하는 불교는 곧 생태주의와 일맥상통한다"고 말한 김 이사장은 "자연 다큐멘터리에다 불교의 생태생명사상을 어떻게 용해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발제에 이은 토론에는 MBC 휴먼 다큐멘터리 '출가'를 제작한 윤영관 MBC 편성본부장이 참여해 "종교나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방송프로그램도 휴머니티를 지향하고 높은 완성도를 전제한다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백능영 KBS 교육문화팀 PD는 "사찰에 존재하는 다양한 캐릭터 원형들과 삼국유사에서 전하고 있는 전래설화 등을 문화상품으로 적극 개발해 세계무대로의 진출을 노려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