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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불교를 만났다

허미정 기자   
입력 : 2005-07-14  | 수정 : 200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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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로 떠나는 불교여행/월호/이치/9,800원 매트릭스, 디 아더스, 식스센스, 번지점프를 하다, 태극기 휘날리며… .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흥행여부, 관객 수를 떠나 보통사람들이 평범한 느낌으로 봤던 영화에 불교의 세계관이 투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쌍계사 승가대학 교수 월호 스님이 고개를 갸웃거렸으며, 웃음을 짓게 만들었고, 감동을 안겨주었던 영화 하나 하나에 불교적 세계관으로 재해석해낸 책 '영화로 떠나는 불교여행'을 엮어냈다. 영화에서 불교를 만날 수 있는 '영화로 떠나는 불교여행'은 윤회의 고리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애착과 윤회를 풀어주는 진정한 사랑의 관계를 짚으면서 '죽음이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밝히고 있는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로 내용을 시작하고 있다. 영화 한 부분의 사진과 함께 총 33편의 영화가 7개 주제로 나누어 다루어지고 있는 이 책은 영화 '매트릭스'에서는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모습으로서의 세계가 있을 뿐, 세계라는 고정불변의 실체는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태극기 휘날리며'에서는 남북의 공업을 풀기 위해 서로 싸우지만 본래 형제라는 점을 일깨워주며, '프레스트 검프'에서는 그냥 뛴다는 프레스트 검프의 백치 같은 대답에서 무심을 들춰내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다. 이밖에 이 책은 각 영화마다 불교에서 애송하는 게송들로 영화의 주제를 압축해서 평하고 있으며, '영화보다 재미있는 불교 이야기' 코너를 마련하여 잠시 쉬어가도록 하고 있다. 대중 가까이에서 사랑 받고 있는 영화를 통해 불교적인 세계관과 가치관을 편안하게 접할 수 있으며, 현대인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영화로의 불교 여행, 지금 당장 떠나보자.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