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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자녀허물은 부모허물의 그림자라

허미정 기자   
입력 : 2005-06-30  | 수정 : 200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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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 하는 아이는 어떤 아이이고, 그렇게 키우려면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흔히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려면 지능이 높아야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지능보다 집중력이 성적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집중해서 공부하려면 공부에 대한 재미를 느껴야 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어야 한다. 정서적 안정은 부모와 자녀 간에 친화관계가 형성되어 있어야 되고, 또 본체라 할 수 있는 부모가 성숙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그림자에 해당하는 아이들이 건강하고 성숙하게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부모의 행동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부모의 역할과 교육은 강조되고, 강조되는 것이다. 위덕대 강사 정미숙(보현심·경산심인당 신교도)씨는 책 '부모교육'을 통해 불교교리를 바탕으로 자녀를 올바르게 가르치고 키우기 위한 부모의 역할론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2000년 2월부터 2004년 5월까지 밀교신문에 연재한 내용을 책으로 엮어낸 부모교육은 '아동의 성격유형에 맞는 학습지도법' '교육열이 아니라 교육철학이다' '이제는 부모직도 전문직이다' 라는 3부분의 내용으로 나누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아동의 성격유형에 맞는 학습지도법에는 성격유형에 대해 각각 정의하고 외향, 내향, 감각, 직관, 사고, 감정, 판단, 인식형, 성급한 기질, 쾌활한 기질, 냉담한 기질, 감성적 기질형 등에 맞는 학습지도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외향형 아이들은 학습에 대한 집중시간이 짧기 때문에 부모가 너무 오랫동안 공부하도록 강요하지 말아야 하고, 자유스럽고 허용적인 분위기에서 양육할 필요가 있으며, 내향형 아이들은 여러 군데 학원을 보내는 것보다 친숙한 분위기의 소그룹 과외를 한 군데 정도 보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자유로운 활동과 다양성을 선호하는 쾌활한 기질형의 아이들에게는 학업성취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다른 능력의 측면에서 기대를 하던지 아니면 학업성취에 대한 장기적인 전력을 세워서 대기만성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지은이는 부모는 자녀의 기를 살리기 위해 격려해주는 것을 몸에 익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흔히 부모들은 자녀가 뭔가 잘했을 때는 당연시 여기고 기쁜 내색조차 하지 않으면서 잘못했을 때는 꼭 지적하고 나무라는 경향이 있다. 최종적으로 도달해야 할 완벽한 목표지점에 이를 때까지 아무런 격려도 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것보다 도달 과정을 작은 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마다 끊임없이 격려를 보내는 것이야말로 현명한 부모의 역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좋은 부모가 되려면 우선 부모자신이 행복하고 좋은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항상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말을 하며, 좋은 행동을 하도록 자기 교육을 게을리 하지 않고 사는 모습 그 자체가 아이에게 활동하는 교과서가 되어 아이가 자기 공부에 매진하게 되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가르쳐 주고 있다. 한편 현대의 적극적 부모역할 훈련(APT), 자녀의 성격유형에 맞는 학습지도법(MBTI)과 같은 프로그램은 실제로 불교적인 생각이 바탕에 깔려져 있다는 지은이는 각 내용마다 진각교전의 구절을 인용하며 내용을 쉽게 설명하고 있어 자녀를 둔 모든 부모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