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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권 학계 "한국불교 잘 몰라"

허미정 기자   
입력 : 2005-06-27  | 수정 : 200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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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오스트리아 불교연구의 대부분은 아직도 인도불교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독일어권 학계에서는 한국 불교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원장 박경준)은 6월 7, 8일 해외 불교석학 초청 특강을 마련하고 범어 필사본 연구와 유럽의 불교학 방법론을 고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6월 8일 세계 산스크리트 학회를 이끌고 있는 카린 프라이젠단쯔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 교수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불교학과 인도학-배경, 역사, 맥락들과 방법론'에 대해 설명하면서 독일과 오스트리아 불교 연구는 인도불교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특히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의 불교의 학문적 연구는 항상 불교가 그 근원지인 인도에서 전개된 대로 연구하는 것을 매우 강조하여 왔다는 것이다. 카린 교수는 "역사적 발전들을 규정하고 추적하는 일에 열중한 유럽 학자들의 영향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불교학은 독자적인 교수직을 갖춘 별개의 학술분야로 인도학이 정립되고 이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아시아 원어들로 된 불교문헌이 많이 유실되었기 때문에 인도불교를 심도 있게 연구하게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티베트역과 한역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며 "독일의 중국학자들에 의한 중국불교 연구는 양적인 면과 질적인 면에서 상당히 발전되었고, 또 일본불교의 전통들도 점점 더 독일의 학술기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반해 "한국불교는 독일어권 학계에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독일에는 단지 몇 개의 한국학 교수직이 있을 뿐 그 중 어느 것도 한국불교와 특별한 연관이 없다"고 하면서 "최근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에 한국학 교수직이 신설됐으나 한국의 정치적, 경제적 그리고 사회적 발전에 중심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린 교수는 "독일어권에서 티베트불교는 인도불교와의 긴밀한 연관성 때문에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며 "티베트의 자료들을 동원한 인도학과들의 인도불교 연구는 독일과 오스티리에서의 티베트의 토착불교를 연구하고자 하는 열정의 계기가 되었고 심지어 그 연구의 발전을 향한 출발점을 만들어 주었다"고 밝혔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