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일대기 그린 오페라 10월 초연

허미정 기자   
입력 : 2005-06-11  | 수정 : 200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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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관현악을 위한 오페라 '야수다라와 아난다의 고백'이 10월 14, 15일 양일 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사)삼보불교음악협회(이사장 운문)와 전국불교연합합창단에서 국악관현악과 불교음악역사관 건립을 위해 부처님의 탄생과 성장, 깨달음, 열반의 과정을 그린 오페라 '야수다라와 아난다의 고백'은 야수다라와 아난다가 고백하는 형식으로, 서곡과 3막 6장으로 구성돼 2시간 동안 펼쳐진다. 먼저 서곡은 나레이터의 낭송과 함께 이중창 및 합창, 환희의 춤으로 시작을 알린다. 1막 탄생과 성장에서는 1장 사바에 나투시어, 2장 생로병사 기로에서, 3장 야수다라와의 결혼이 그려지고, 2막 깨달음의 여정들에서는 출가, 수도, 깨달음을 표현한다. 3막 1장에는 녹야원에서 설법을, 2장 교화의 나날들, 3장 열반이 그려지며, 특히 3막 3장에서는 꽃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반의 춤과 합창이 울려 퍼지면서 인류의 스승 부처님의 일대기 막이 내려지게 된다. 이번 오페라는 작곡가 정부기 중앙대 교수이자 삼보불교음악협회 부이사장이 부처님의 일대기 '붓다의 노래' 합창교향곡을 각색하여 월운 스님에게 감수를 받아 탄생됐다. 정 교수는 4개월 동안 작품을 쓰면서 관객들에게 쉽게 접근하기 위해 불교 용어를 전적으로 풀이하는 등 쉬운 불교 오페라를 위해 노력했으며, 사성제와 팔정도 등 풀어내기 어려운 불교 교리는 자막으로 표현된다. 더욱이 이번 오페라는 서양 오페라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한국적인 오페라로 선보이게 됨으로써 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존의 불교 오페라는 서양음악을 바탕으로 해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오페라는 시대상황, 노래, 무용이 질서 있게 움직이면서 흥부전처럼 연극에 가까운 그랜드 오페라를 선보이게 된다. 또 고정된 무대가 아닌 입체감을 줄 수 있는 샤막, 이동무대 등을 마련하여 관객들에게 현장감을 전해주며, 소금과 대금, 거문고 등 국악관현악에 서양악기 팀파니와 파이프 오르간 등을 사용해 장중한 느낌을 더해 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기 교수는 "우리나라 오페라는 서양 오페라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으며, 서양 오페라의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번 공연은 서양 음악의 정수라 할 오페라에 한국적인 요소를 접목시켜 자유로우면서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오페라로 승화시켜 한국적 오페라의 터를 닦겠다"고 밝혔다. 정반왕, 마야부인, 야수다라, 아난다 등 출연자 30여 명과 서울합창단원 150여 명, 국악관현악단 등이 출연해 작지 않은 규모를 자랑하는 이번 오페라는 초연에 이어 지방 순회공연을 계획하고 있으며, 수익금은 운문 스님의 불음포교를 기리기 위한 서울 평창동 불교음악역사관 건립에 사용된다.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 근교의 린치버그대학에서 개인 작곡발표회를 열어 한국불교음악으로 세계적인 호평을 받은 정 교수는 이번 오페라를 위해 불교계 최초의 오페라단 '바라'를 이 달 중으로 창단 한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