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로 '환경과 생명' 표현

허미정 기자   
입력 : 2005-05-24  | 수정 : 200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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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에 빛과 색이 더해져 부처님, 반딧불, 사슴등(燈)으로 태어났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가 주최하고 전영일공방, 봉은사가 주관한 2005 전통 등 전시회 '등불에 담은 사색'전이 5월 6일부터 봉은사 보우당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8회 째를 맞이하는 전통 등 전시회는 얼마 전 프랑스 파리 전시회에서 우리 전통 등 문화를 널리 알린 전영일공방 식구들의 작품과 전통 등 경연대회 출품작, 정기강습회의 강습생 작품, 생활한지 등 제안전 출품작을 포함해 모두 75여 점으로 구성됐다. 공존의 깨달음, 정겨운 이야기, 고구려, 한국의 빛, 연등행렬작품 등 5개의 주제로 나누어 열린 전시회는 단순히 전통 등을 전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각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주요 테마로 꼽히는 공존의 깨달음에는 불교계가 큰 과제로 삼고 있는 환경보전과 생명에 대한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천성산 도롱뇽을 비롯한 나비, 무당벌레, 황금박쥐 등을 선보였으며, 인간 본래의 자리를 깨달아 가는 심우도의 10개 이미지 중 '기우귀가' '입전수수'가 전시됐다. 고구려에서는 고구려 무용총의 고분벽화를 재현하고 재해석했으며, 기개와 기상을 보여주는 고구려 무사, 사신도, 고대제국의 깃발로 사용되었던 삼족오 등은 마치 고분 속의 이미지를 만나는 느낌을 주었다. 이밖에 정겨운 이야기에서는 해학적인 담배 피는 호랑이, 무섭고도 우스운 도깨비, 십장생도에 등장하는 동물 거북, 잉어, 조선회화의 한 축을 이뤄왔던 민화를 소재로 한 민화이야기가, 한국의 빛에서는 친근함을 더하는 장승, 귀면, 사슴, 학이, 연등행렬 작품에는 최초의 설법 녹야원설법, 아기부처님이 선보였다. 더욱이 외국인들과 일반인이 많이 찾은 이번 전시회는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생활한지 등 스탠드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전통 등 전시회는 부처님오신날 15일까지 개최된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