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사찰꽃살문

허미정 기자   
입력 : 2005-04-30  | 수정 : 200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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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진주박물관(관장 고경희)은 특별사진전으로 '사찰꽃살문 사진전'을 5월 29일까지 진주박물관 전시실화랑에서 개최한다. 4월 1일부터 열린 이 전시회는 2003년 국립청주박물관에서 기획하여 그동안 서울, 부산, 광주, 춘천, 제주 등 전국적으로 순회전을 가져 호평을 받았다. 이번 전시회는 통도사, 쌍계사, 선암사, 범어사 등 전국 14개 사찰의 회화성과 조각성이 뛰어난 꽃살문을 중심으로 범어사의 관조 스님이 촬영한 사진작품을 엄선해 선보이고 있다. 40여 점이 선보이고 있는 사진에는 사찰마다 꽃살문 특색을 잘 담아 내고 있다. 사찰의 고즈넉한 사계의 풍경과 방안에서 한지를 투과해 들어오는 송광사의 하사당 문살, 문 저편의 풍경이 어른거리는 범어사 안심료의 문살, 또 불갑사 대웅전문의 모란은 적요한 가운데 내면을 생각나게 한다. 쌍계사 대웅전, 운문사 비로전을 비롯한 여러 사진에서는 연꽃, 모란, 국화로 형형색색의 꽃들이 문살에 붙어 마치 부처의 염화미소를 나타내기도 하고, 때로는 정수사의 대웅전의 문살과 같이 화병에 백화가 꽂혀 있기도 하고, 용문사의 윤장대처럼 연못 속의 연꽃이, 신흥사 극락보전과 같이 나비가 날아들기도 하는 등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조선시대 사찰 문살 속에 담긴 조화와 균형, 엄격한 배열에서 보이는 절제된 정형의 미학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이 달 말경 한차례 교체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국립진주박물관은 "사진을 통하여 우리 불교 건축의 중요 요소인 '꽃살문'의 뛰어난 예술성을 관람객들이 접하게 함으로써, 그 속에 담겨진 우리 민족의 소박하고 따스한 정감을 감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순회전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