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로 피어난 한 폭의 동양화

허미정 기자   
입력 : 2005-04-15  | 수정 : 200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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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숙 불교여성개발원장(국민대 명예교수)이 5월 6일부터 15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포럼 스페이스 1층에서 '제 2회 구슬 꽃 이야기' 전시회를 갖는다. 2년 전 성곡미술관에서 450점의 구슬목걸이를 꿰어 전시회를 가진바 있는 김 원장이 이번에는 브로치를 중심으로 목걸이, 귀걸이 등 총 1천5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되는 모든 작품은 김 원장이 20여 년 간 멕시코 일요시장, 봄베이 인도 골동시장, 런던, 뉴욕, 모로코 등 세계 20여 개 국가를 다니며 수집한 비취, 진주, 산호, 구슬, 호박, 칠보, 은 등을 소재로 사용됐다. 2년 간 틈틈이 직접 만든 작품은 제목이 말해주듯 꽃과 나비, 새, 박쥐 등이 등장하며 한 점 한 점에는 한 폭의 동양화, 민화를 담아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첫 번째 전시회에서 빛이 바래고 오래된 구슬, 아끼던 구슬을 꿰어 작품을 선보였던 탓인지 100년 이상 된 골동 구슬과 무분별한 채취로 재료를 구하기 어려운 산호로 만든 작품이 눈길을 끌게 한다. 또 불자들을 위해 불교를 상징하는 연꽃모양의 브로치 6점도 만들었다니 눈 여겨 볼만하다. 김 원장은 "이번 전시는 첫 번째 전시회에 썼던 좋은 구슬을 볼 수 없어 아쉬움을 더한다"고 말하며 "좋은 재료가 있는 한 더 많은 작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또 "주위 사람들이 오랜 시간 모아온 구슬들로 작품을 만들어 내놓으면 아깝겠다고들 말하겠지만 일반인들이 목걸이, 브로치를 구입해 잘 활용하면 그것이 더 큰 기쁨"이라고 구슬보살의 마음을 드러냈다. 첫 전시회에서 얻어진 수익금 전액을 비영리 단체와 소외된 이웃에 보시한 바 있는 김 원장은 이번에도 수익금 전액을 여성불교 발전을 위해 보시할 계획이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