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상스님 개인전 '귀일'

허미정 기자   
입력 : 2005-03-31  | 수정 : 200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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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이 신었던 신, 고무신을 통해 다양성과 다원성을 표현한 독특한 전시회가 마련된다. 독일에서 활동해온 희상 스님은 4월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사간동 불일미술관에서 '하나로 돌아가기(歸一, Einswerden)'라는 주제로 7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개인전을 여는 희상 스님은 개별적인 승려들의 발에 착용되어 불특정다수의 중생에게 불법을 전하고 속세를 해탈하게 하는 다양성을 상징하는 고무신을 소재로 다양한 작품을 표현했다. 한국의 20여 개 사찰을 통해 1천여 켤레의 고무신을 수집해 작품화한 이번 개인전에서는 스님의 발 모양대로 형이 잡힌 고무신에, 용해된 석고를 부어 응고를 하고 속형을 떠낸 다음 거기에 금강경을 새겨 넣었다. 또 금강경이 새겨진 신형을 선반과도 같은 일련의 대를 통해 정렬하게 함으로써 법보를 전했던 대장경판과 같은 느낌을 안겨준다. 윤태석 경희대학교 부설 현대미술연구소연구원은 "고무신은 스님이라는 신분을 의미하는 하나의 상징성 즉 철학자 푸코가 말하는 '순응'과 '동질성'을 갖는 존재"라고 하며 "희상 스님은 석가모니의 불법을 전하는 귀일의 세상으로 유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번뇌와 잡스러움, 다양성으로 귀결케 하는 그 만의 조형적 형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02-733-5367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