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의 세계를 열다

밀교신문   
입력 :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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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인원 이전과 교화의 계승

3. 종행정의 변혁과 교법의 체계화

3) 신교도의 활동과 청소년 교화

 

(1) 금강회 활동

총금강회의 결성으로 금강회는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도 종종 종단 집행부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혜일 통리원장 집행부는 총금강회, 기사 노조, 청년회와 간담회를 갖고 종단발전을 협의했다(43,7.13). 총금강회와 간담회는 종헌종법연구위원회에 신교도 참여, 종단차원의 총금강회 지원을 건의하고 금강회 조직 활성화 및 신교도 배가운동을 통하여 종단화합과 발전에 기여하기로 했다. 종단이 어지러운 틈을 타 결성한 기사 노조는 서울시의 정식 인가를 받아서(43,3.24) 처우개선을 주장하여 활동했다. 기사 노조 12명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종단 내 노조 구성이 불가능하다는 종단 측의 설명과 처우개선 노력에 힘쓰겠다는 타협안이 제시되면서 노조해체의 뜻을 표명해 마무리됐다.

 

총금강회는 교화발전과 신교도 복지를 위해 자원봉사단을 창단해 장의, 결혼, 청소년 상담 등의 사업을 하기로 했다. 대구관구청 강당에서 스승 신교도들이 참석해 창단식을 열고 사업을 시작한 자원봉사단은 대구에 본부를 두고 각 관구청 단위로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45,5.27). 자원봉사단은 자문위원 지광, 지도스승 소암·상제, 단장 김석원, 부단장 최석태를 내정하고 결혼상담, 구인 구직상담, 장의상담, 청소년상담, 가정상담에 각기 조장을 두고 조장이 사무실에 상주하며 업무를 분담하기로 했다. 그러나 자원봉사단은 계획만큼 활동하지 못하고 소멸했다. 또한 총금강회는 제4차 대의원대회를 열고 신교도 신용조합설립 등 안건을 처리했다(45,11.29). 신용조합은 우선 대구에서 설립을 추진키로 하고 성과를 평가한 뒤 신교도들의 반응이 좋으면 점차 대도시로 확대하기로 했다. 신용조합 역시 계획대로 실행하지 못했다. 신용조합은 자원봉사단과 함께 의욕만큼 자세한 실행계획과 환경을 갖추지 못해 계획으로 끝났다.

 

(2) 학술과 문학 활동

종조사상 연구의 저변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신교도가 주도해 회당학회를 창립하여 종조의 사상을 연구 보급하기로 하고 총인원 대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46,4.22). 회당학회 발기는 청년회원들이 주도하고 오랫동안 준비해 결실을 맺었다. 회당학회는 창립회원 99명과 고문, 스승, 신교도 등 400여 명이 참석해 회칙(632)을 심의 결의하고 고문에 운범, 경정 등을 추대한 후 학회장에 발기인 대표 변종오(상정), 감사에 휴명, 나선환을 선출했다. 회당학회는 창립총회에 이어 심포지엄을 갖고 덕일(회당대종사의 불교개혁사상 일고), 허일범(만다라를 통해 본 회당사상), 박희택(회당사상의 시대적 배경) 등이 발표했다.

 

종단의 스승과 신교도 중 문학에 소질과 관심이 많은 사람이 모여 진각문학회를 창립했다(43,6.19). 문학을 사랑하는 진각행자들의 모임인 진각문학회는 총인원 잔디밭에서 창립식을 하고 장용철(지현)을 회장으로 추대했다. 문학을 사랑하는 스승, 종무원, 신교도가 오랜기간 준비한 진각문학회는 창립식에 이어 시낭송회를 열어 축하 외빈에 진관(조계종 스님), 변규백(작곡가), 이지형(소설가), 최규찬(여성불교) 등이 축시와 축가 등으로 진각문학회가 불교문학 발전을 기원했다. 창립회원 20여 명으로 출발한 진각문학회는 활발한 활동으로 종단 문화의 저변확대에 촉발제가 될 것을 다짐했다. 진각문학회 회원 중에는 박필규(수필), 장용철(시인), 임병기(시인) 등 현역 문인과 덕일, 홍일정, 자혜원 등 스승이 참여했다.

 

진각문학회는 진각문학창간호를 발간하고 삼밀문학(三密文學)을 지향하는 문학지로서 종교문학과 종단문화의 창달에 새 지평을 여는 기폭제 역할을 시작했다. 진각문학 창간호는 회원들의 문학작품과 중견소설가의 찬조작품도 함께 싣고 선사열전(원오제 대종사님의 행장)과 특집 논문(만다라 사회를 주창한다)을 실어 편집의 다양성을 시도했다.

 

(3) 자성학교 교화

자성학교 활동이 활발해 대구자성학교 교사들이 자성학교 교사협의회를 정식으로 결성하고 창립총회를 가졌다(42,9.3). 대구자성학교 교사협의회는 대구지역 전 현직 자성학교 교사와 스승과 신교도가 참석해 대구관구청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회장 하주태, 총무 김영희를 선출하고 정식 활동에 들어갔다. 자성학교 교사협의회는 자성학교 발전과 어린이 포교를 위해 자성학교 커리큘럼 개발, 어린이 교화연구, 연수 강연과 발표회, 여름자성학교 개설 등의 업무를 총괄하고 매월 모임을 하기로 했다. 중앙교육원은 제14기 자성학교 교사연수를 시대에 앞서가는 어린이 교화 II’의 주제로 중앙교육원에서 개최했다(43,7.31). 자성학교 교사연수는 자성학교 교사 단독연수 또는 유치원 교사 합동연수 등으로 개최했다. 중앙교육원은 자성학교 교사 단독연수로서 시대에 앞서가는 어린이 교화라는 주제의 1차 연수에 이어 2차 연수를 실시했다. 자성학교 교사연수는 교리강좌 교양강좌 여름자성학교 운영 및 서원가, 구연동화 발표회, 현장실습 등으로 실시되어 자성학교 교사의 사명감 고취 및 바른 교사상 정립을 강화했다. 또한, 분임토의를 통해 조직 강화, 자성학교 발전 연구의 심화 등을 논의하고 지구협의회 회장들이 준비위원이 되어 전국적인 협의체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자성학교 어린이 교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실시했다. 종단은 창교 40주년을 기념해 전국 각 심인당에서 창교 40주년 기념식 불사를 봉행하고, 진언행자들이 심인진리의 흥왕과 밀교중흥, 국태민안, 밀엄정토구현을 서원했다(40,6.14). 또한 종단은 특히 창교 40주년 기념 제1회 자성학교 교리웅변대회와 글짓기대회를 개최했다(40,7.22). 통리원이 주최하고 진각종보가 주관한 교리웅변대회는 창교절을 전후해 각 지역 관구청 단위로 예선을 거쳐서 지역대표 17명을 선발했다. 서울 여름자성학교 기간 중 총인원에서 열린 중앙결선대회는 250여 명의 자성동이와 학부모, 종단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역대표 17명의 열띤 웅변 솜씨를 보였다.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2인의 종단 스승(혜일 경정)과 함재수(법사), 곽영석(극작가) 2인의 외부 인사가 심사해 임순재(총인상), 김무진, 이우영(통리원장상), 김미영, 김일원(교육원장상) 13명이 수상하고 진실한 자성동이가 되기로 다짐했다. 역시 통리원이 주최하고 진각종보가 주관한 글짓기대회는 어린이들의 신심과 지혜를 담은 총 150여 편의 작품이 응모됐다. 진선여고의 교사 박문재, 박춘희 시인이 심사해 김영희(금상 운문부), 박영진(금상 산문부) 자성동이가 수상했다.

 

자성동이 교리웅변대회와 글짓기대회는 통리원이 주최하고 진각종보가 주관해 제2회 대회를 실시했다. 자성동이의 신심을 심화하기 위한 글짓기대회는 운문부, 산문부로 나눠 참가 작품을 받아 신현득(아동문학가)의 최종심사에서 보정심인당(단체상) 손규하(금상 운문부), 김동숙(금상 산문부) 22명이 입상했다(41,7.15). 교리웅변대회는 관구청에서 예선을 거쳐 뽑힌 12명의 자성동이가 참가해 서울지역 자성학교 여름캠프 마지막 날 총인원 대강당에서 결선대회를 열었다(41,8.14). 종단의 스승과 300여 명의 자성동이, 신교도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결선대회에서 나대경(총인상), 강영지, 남성욱(통리원장상), 노영석, 황인범(교육원장상) 12명의 자성동이가 수상했다. 자성학교 교리웅변대회와 글짓기대회는 이듬해에도 실시됐다.

 

자성동이 웅변대회 글짓기대회가 자성학교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되어 대구자성학교 교사협의회는 자성학교 서원가 잔치를 주최했다(43,3.19). 자성학교 서원가 잔치는 대구 경북의 15개 자성학교 자성동이 400여 명과 스승, 신교도가 동참해 대구관구청 강당에서 열었다. 자성학교 서원가 잔치에는 8팀의 자성동이 가족팀과 4개 심인당 연합합창단, 전국청년회 대구지부 노래팀 묘법음합창단이 찬조 출연해 서원가 잔치를 풍성하게 했다. 서원가 잔치에서 음악성 및 가창 자세와 관객반응을 기준으로 심인중·고 음악교사 이달철, 배해근의 심사로 선정자성학교(으뜸상) 보원, 시경, 희락자성학교(장려상)가 수상하고 가족팀과 자성동이에게는 선물을 수여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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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종 역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