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의 세계를 열다

밀교신문   
입력 :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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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인원 이전과 교화의 계승

3. 종행정의 변혁과 교법의 체계화

2) 도제교육의 강화와 교법의 체계화

 

(5) 본존가지와 대일상

심인당 정면에 봉안하는 진언본존(眞言本尊)에 법계와 종조의 가지(加持)를 전수하는 본존가지 작법을 실행했다. 지금까지 본존진언은 본존판을 제작하고 육자진언자(六字眞言字)를 사경(寫經)해 봉안하던 관례를 개선해 진언자를 조각해 본존진언을 제작하고 본존진언에 법계와 종조의 가지를 전수하여 신행의 본존으로 삼았다. 법계와 종조의 가지를 전수하는 가지작법은 먼저 진언집에 보존하는 종조의 친필 육자진언을 집자하여 양각으로 동판에 새겨서 가지본존을 제작했다. 그다음 종조전에서 가지본존에 법계의 진언 묘리를 증득한 종조의 가지를 전수하는 가지작법을 했다. 종조의 가지를 전수한 가지본존을 다시 심인당의 진언본존판의 내부에 봉안했다. 그리고 심인당의 진언본존은 종조의 가지를 전수한 가지본존을 내부에 품음으로써 종조의 가지를 전수해 본존진언의 가지력(加持力)을 가지게 했다. 그리하여 본존진언은 신행의 본존으로 심인당에 봉안되고 신행의 대상이 됐으며, 장엄심인당이 개축되어 헌공불사를 올리면서 처음 본존가지 작법을 실시했다(38,4.20). 본존가지작법이 제정되어 신설심인당과 기존의 심인당에 점차로 본존가지 작법불사를 했다.

 

종단의 표치로서 제정한 대일상에 대한 의미를 개정하고 작도법을 마련했다. 종조열반 직후 제정한 대일상은 의미가 복잡하고 어려워서 신행의 상징으로서 부적절했다. 다시 대일상을 교리와 신행의 구체적 상징으로서 신행의 대상으로 삼기 위해 간명한 의미를 부여했다. 대일상의 의미는 대일상은 진각종의 교리와 신행의 상징이다. 대일상은 시방삼세에 하나로 계시며 법계에 충만하신 비로자나부처님의 지비이덕(智悲二德)을 나타내며, 오불(五佛)의 상(), 육자대명왕진언의 상을 상징한다로 정했다. 그리고 대일상의 작도법은 밖의 큰 원, 네 개의 사선, 안의 다섯 작은 원의 두께를 3:2:1.5의 비율로 정하였다. 대일상의 활용은 종단의 오불기, 신행에 관한 대상과 장소에 사용하되, 허리 밑에 위치하는 대상에는 사용 불가하게 했다.

 

그리고 공식불사의 삼밀행에서 진언염송의 시간은 15분에서 10분으로 바꾸었다. 공식불사의 진언염송은 15분에서 10, 다시 10분에서 15분으로 그때의 사정에 따라 개정했다. 그러나 지식정보가 증가하고 교리의 관심이 높아서 10분을 전일하게 염송하는 법으로 바꾸되 스승과 심인당의 사정에 맞추어서 할 수 있게 했다(38,12.3). 또한 새해 49일불공은 새해서원불공 후 일제히 했으나 다시 각기 자유롭게 정해 하기로 현정(顯正)했다. 종조 재세 시에는 연중 1회 이상 49일불공을 하도록 하였으나, 언제부터인가 새해서원불공 후 일제히 49일불공을 하는 법이 자연스럽게 정해졌다. 새해서원불공을 회향하고 일 주간을 쉬고 새해49일불공을 시작하면 3월 초 불공회향과 동시에 회향할 수 있다는 이유도 있었다.

 

(6) 성전의 출판과 서원가

총지법장과 응화성전은 초기 교화에서 중요한 교화와 신행의 성전이 됐다. 그러나 총지법장이 범자 만다라 등 쉽게 읽을 수 없는 내용으로 종조의 교화정신에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실제 사용은 제한됐다. 반면에 응화성전은 꾸준히 교화와 수행에 사용됐다. 응화성전은 처음 1집으로 출판하고 순차로 계속 출판할 계획이었다. 응화성전의 개정증보판을 1집을 포함하여 합본으로 출판하고 출판기념 법회를 했다(38,6.26).

 

그러나 응화성전 개정증보판은 응화성전의 편집당시 기본 저본(低本)만 번역 출판하여 종조의 추가 경론이 빠지게 되어서 논란이 일었다. 그리하여 응화성전의 1집에 대한 회고적 요구가 많아서 응화성전 1집을 영인 발행했다. 또한 총지법장과 응화성전을 종조의 교화정신에 맞추어서 간행한 법불교와 응화방편문도 영인 발행했다(42,3.13). 종조의 정신과 체취가 담겨있는 경전을 존중히 받들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모본(母本)으로 보존하여 종조의 정신을 보다 친밀히 느끼고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중앙교육원은 또한 국내외에서 발표된 한국밀교학 관련 각종 학술논문을 모아 한국밀교학논문집을 출간했다(40,3.16). 논문집은 한국밀교사상사, 밀교의 이론과 실제, 현밀비교연구, 현밀관련 연구 등 4편으로 구성되어 총 37편의 논문을 수록했다. 또한 일본 밀교학자 마쯔나가 유케이(宋長有慶)의 저작인 밀교상승자(密敎相承者)를 박필규(朴畢圭)가 번역, 출간해(40,3.30) 밀교의 역사와 교리 이해에 참조하게 했다. 진각종보가 지령 150호를 발간에 이르러서 기념사업으로 150호까지의 진각종보를 상하 2권으로 영인 출간하고 더불어 종보에 게재한 동화를 모아서 동화집 노래하는 동박새를 출간했다(41,7.31).

 

교화와 신행에 필요한 서원가를 재보급하기 위해서 서원가 가사의 현상응모를 두 차례 했다. 현상응모에서 뽑힌 작품을 작곡하여 교화와 수행에 활용했다. 처음 서원가의 작곡은 대다수 서창업이 맡았다. 서원가의 활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새로 제정한 서원가와 종조 재세 시의 서원가를 선별하고 다시 작곡하고, 여기에 불교계에서 널리 불리는 서원가를 모아서 서원가집을 간행했다. 서원가집은 불사의 노래, 행사의 노래, 일반서원의 노래, 자성학생의 노래로 나눠 총 45곡을 실었다. 서원가집의 내용을 선별하여 진선여고 합창단이 서원가를 녹음해 테이프로 제작하여 전국에 배부했다. 또한 진선여고 합창단과 심인고 합창단이 연합으로 서원가를 녹음하여 테이프로 제작해 배부했다. 서원가의 관심이 점점 높아가자, 종단 제정의 서원가 70여 곡을 포함해 불교계의 서원가를 선별해 130곡의 서원가집을 다시 발행했다(40,10.16). 서원가집은 불사의 노래, 행사의 노래, 집회의 노래, 일반서원의 노래, 자성학생의 노래로 나눠 130곡을 실었다. 서원가집의 출간에 이어 서원가를 녹음하여 테이프로 제작했다.

작곡가 변규백 씨가 서원가 악보점검 및 노래지도를 맡고 김부열(바리톤), 김인완(바리톤, 시립대 교수), 주완순(바리톤, 청주대 교수), 김연옥(소프라노, 군산대 교수) 등이 노래를 불렀다. 그래서 서원가 테이프는 순수한 성악 음반으로 그 의미가 있었다. 종단에서는 한정판 수량에 대해 유상으로 전국 심인당에 배포했다(42,8.15). 서원가집 출판 이후 서원가는 진각교전과 합본하여 간행하여(44,10.15) 신교도가 수지하기 편리하게 했다.

 

3) 신교도의 활동과 청소년 교화

 

(1) 금강회 활동

중앙금강회가 전국신교도회라는 명칭으로 창립되었지만, 종단의 상황상 정상적인 활동은 하지 못하였다. 그런 가운데 총금강회 서울지부가 창립하였다(38,6.15). 중앙교육원이 서울지역 각 심인당 금강회 임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일 수련회를 열었다. 수련회는 보살도를 행하는 불자라는 주제로 주제강연과 초청강연, 교리 및 교양강좌, 법락회, 서원가 실습, 주제토론, 신교도 경영업체 탐방 등 다양하게 진행됐다. 수련회 동안 서울지역 금강회 결성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수련회를 회향하면서 좌담회를 열어 서울지역연합금강회를 조직했다. 서울지역 금강회 결성을 마치고 송암보육원을 방문해 기념품을 전달하며 법락회를 베풀었다. 금강회 서울지부의 창립에 힘입어 서울지역 연합합창단을 결성하고(38,8.15) 활동에 들어갔다. 서울에 금강회와 합창단이 결성돼 서울관구청은 신교도의 신심과 화합을 돈독하게 하기 위해 제1회 서울지역 친선운동회를 열었다(38,10.9). 진선여중·고 교정에서 신교도 500여 명이 동참해 육행에 맞춰 6개 반으로 나눠 줄다리기, 계주 등 다양한 종목의 운동과 친선게임을 통하여 화합을 도모했다. 또한 서울 금강회 산하의 서울보살회 연화합창단은 종조열반절을 추념하는 발표회를 실시했다. 종조정신을 기리고 서원가 보급의 활성화를 위해 열린 발표회는 진선여중 교사 이규호의 지휘로 서원가를 발표하고 스승과 신교도의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작곡가 변규백, 가수 송춘희가 찬조 출연해 발표회를 풍성하게 했다

 

서울지역 합창단의 활동에 영향을 입어 대구지역 합창단인 금강합창단이 창단했다(43,3.25). 금강합창단은 창단 직후 불교계 범종단이 개최한 제1회 찬불가 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43,4.3). 대구관구청이 주최하고 총금강회 대구지부가 후원하여 대구시민회관에서 금강합창단 창단기념 발표회를 개최하였다(43,10.9). 금강합창단 발표회는 금강합창단가를 시작으로 21곡의 합창과 찬조공연 등으로 신교도외 시민의 큰 호응을 받았다. 심인고등학교 교사 이달철의 지휘로 진행한 발표회는 합창단과 각자(覺子)의 혼성 합창과 진각종가로 마무리해 불교음악에 대한 일반의 이해를 높이고 보급에 크게 기여했다. 발표회 후 언론(매일신문 14일 자)은 불교음악 활성화의 촉매제가 되었다고 평하였다.

 

각 지역의 합창단이 활발하게 활동해 창교 43주년을 기념하는 전국심인당 서원가합창 경연대회를 열었다(44,5.25). 통리원이 주최하고 홍교부가 주관하며 대구관구청과 총금강회, 전국청년회, 종립 심인중·고등학교가 협찬한 합창경연대회는 전국 23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대구시 남구 대명동 종립 심인중·고등학교 대강당에서 열렸다. 교직자와 신교도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대회에서 참가 합창단은 지정곡 1, 자유곡 1곡을 불러서 보원심인당 합창단이 대일상(1)을 받았다. 특히 혼성합창단도 참가하여 서원가 발전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불교방송 개국 2주년과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는 음악 대서사시 붓다음악제가 전국 순회공연을 했다(46,4.22). 붓다음악제 대구공연은 대구경북불교종단협의회가 주관해 대구 시민회관에서 열렸다. 특히 대구공연에는 참가 6개 합창단 중에서 금강합창단이 출연하여 종단의 명예를 높였다. 이날 공연은 특히 부처님의 일대기를 음악으로 표현하여 큰 의미가 있었다.

 

중앙금강회의 활동을 정상화하기 위해 총금강회를 재결성했다(42,11.4). 전국 6개 관구청 금강회에서 선출한 23명의 대의원이 참석하여 통리원에서 총회를 열고 먼저 총금강회준칙(1137)을 기준으로 회칙 초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회장 1인 부회장 4인 감사 2인을 회장단으로 구성할 것을 결의했다. 총회의 결의에 의해 회장 최재홍, 부회장 이상택, 변종오, 대광지, 김석원, 감사 석희도, 이정우를 선출하여 회장단을 구성했다. 그리고 총금강회 결성에 따라 관구청 단위의 금강회의 결성을 1220일까지 마치기로 하여 관구청에 공문 시달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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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종 역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