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전 간다라유물 300점 발굴

허미정 기자   
입력 : 2005-03-11  | 수정 : 200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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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북부인 페샤와르 지방을 중심으로 한 서북인도에서 1∼5세기에 번성한 간다라미술은 불교미술의 꽃을 피웠다. 그리스·로마풍의 사실적인 수법으로 인도에서 시작된 불교의 주제나 사상을 표현한 미술이자 동서문화의 교류에 의해서 생겨난 간다라미술은 혼혈미술로 독특한 양식을 발전시켰다. 이러한 2000년 전 간다라미술이 한국불교미술사학회의 유물발굴로 인해 다시 햇빛을 보게 됐다. (사)한국미술사연구소(소장 문명대) 부설 한국불교미술사학회는 최근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30여㎞ 떨어진 고대 도시 탁실라의 한 사원터에서 불상, 부조, 토기 등 300여 점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1월 28일부터 2월 23일까지 발굴작업을 펼쳐 찾아낸 사원터는 1916∼18년 발굴된 세계적 유적지인 조울리안 사원지에서 200m 가량 떨어진 곳으로, 발굴팀은 임시로 '조울리안Ⅱ'라고 명명했다. 조울리안Ⅱ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 동전 3점은 A.D 1C의 초기 쿠샨시대 동전이며, 불상 가운데 원래 불상 위에 후대에 다시 회를 발라 부조한 2중 기법의 불상 등이 발굴됨에 따라 유물이 출토된 사찰은 늦어도 2∼3세기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밖에 간다라 사원지는 탑원과 승원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탑원지에서는 좌우로 북쪽에 봉헌탑 3기, 남쪽에 5기 등 8기 이상 배치되어 있으며, 남면에는 3기의 봉헌탑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고, 동면에도 석조 봉헌탑이 보이는 등 간다라 탑 구조연구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명대 소장은 "간다라미술 즉 간다라의 사원구조, 탑형식, 불상형식과 양식, 동전연구 등에 기여할 수 있는 근래 수십 년 동안의 간다라 발굴사에서 최대의 성과를 올린 최고의 발굴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2002년 간다라 고대문화교류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한국불교미술사학회는 오는 6월 추가 발굴에 나선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