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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을 찾아서

밀교신문   
입력 : 2023-10-27  | 수정 :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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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세대 사이에서 관심이 많은 MBTI(심리학자 융의 심리유형론을 근거로 캐서린 브릭스, 그녀의 딸 이사벨 마이어스, 손자 피터 마이어스까지 3대에 걸쳐 70년 동안 연구·개발된 성격유형 검사이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하는 심리 검사 중 하나임)20년간 공부하고 강의하신 보살님의 재능기부 덕분에 교구청에서 교도분들과 함께 자성을 찾아서란 프로그램을 지난 5월부터 시작하여 10월에 10회차를 끝으로 회향하게 되었다.

 

자성을 찾아서프로그램은 MBTI와 실행론을 함께 공부하면서 현실속의 나진리(본심)으로서의 나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MBTI는 전문가인 보살님이 진행하고 실행론 읽기는 내가 진행을 하게 되었다. 유위법과 무위법을 함께 공부하는 프로그램으로, 강사 혼자서만 이야기 하는 일방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끌어내어 대화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면서 서로가 각자 다른 결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그렇게 각자의 다름을 이해하며 인정하고 배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분위기도 정겹다.

 

한번은 어느 보살님이 MBTI를 공부하며 각자의 유형에 대해 집중탐구하는 시간에 한 보살님이 행사할 때 도와주지는 않고 소금만 뿌리는 역할을 해서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그 보살님이 타고난 천성이 그래서 그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겠지 하며 나와 다른 보살님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더불어 종조님의 말씀인 실행론도 함께 읽고 체험법문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대화를 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각자의 유형이 다르지만 오랜 신행 생활을 통해서 각자의 모났던 부분들은 점점 둥글어져서 장점이 휠씬 많이 남아 있음이 느껴진다. ‘실행론읽기 강의를 준비하기 위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도 참 감사하다. MBTI 검사 결과 나의 유형은 호기심 많고 활동적인 ENFP(스파크)유형으로 보수적인 종단에서는 다소 튈 수 밖에 없는 유형이기도 하지만 직업상 성직자도 괜찮은 편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극히 소수인 2.5% 정도의 인구가 해당한다고 한다.

 

교화를 하며 이래저래 챙겨야 할 일들이 많다 보니 즉흥적인 P유형에서 조금씩 계획적인 J유형으로 변해 가는 듯 하기도 하다. 타고난 유형(천성)은 있지만 어릴 적 늘 대화를 많이 하며 나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셨던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힘든 일은 툴툴 털어 버릴 수 있는 긍정적인 성격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MBTI 공부를 통해 부모 교육도 이루어질 수 있으며 나와 다른 자녀의 유형도 이해하고 배려하면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 이 세상에 우리 자신과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것이 부처님의 진리이기도 하다. 우리 자신이 소중하듯 남도 소중하다. 세상을 살다 보면 인간관계가 힘들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결코 혼자서 살 수 없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각자 다름을 인정하고 내가 소중하고 귀한 존재인 것처럼 다른 이도 소중하게 귀하게 생각하며 사람이 아닌 작은 미물 역시도 소중하고 귀한 존재임을 안다면 이 세상이 참으로 아름다운 만다라 세상이 될 것이다. 실행론 43P 2절 육자진언과 자성불 () 육자진언의 밝은 광명으로 내 마음의 부처를 찾아라, 육자진언은 모든 부처와 보살과 중생들의 본심이다. 이 본심진언으로 나의 본심을 찾자, 이 자성불이 과거 나의 모든 죄업을 알고 현재에 내가 짓는 것도 안다. () 내 자성을 밝히고 내 허물을 깨치고 모든 것을 성취하게 되는 것은 육자진언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다. 이 자성불은 참으로 미묘하여 과거의 모든 죄업과 현재에 짓는 것도 분명히 안다. 내 마음의 불심인과 내 허물을 깨친다. 불심인이 내 마음의 주인공이 되어 자리잡고 있으면 중생심은 도망간다. 육자진언은 본심을 밝혀 심인진리를 깨닫게 하는 진리이다. 의 내용처럼 육자진언 수행을 통해 현실 속 어리석은 나에서 지혜가 밝은 본심의 나를 찾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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